[데스크 칼럼]20대는 '평범한' 유권자다
[데스크 칼럼]20대는 '평범한' 유권자다
  • 서성희
  • 승인 2012.04.04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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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장미 다우미디어센터 취재보도부장


"국제신문사입니다. 백장미 편집국장님 맞습니까?"

지난달 국제신문사에서 필자를 찾는 연락이 왔다. 총선 특집 '나는 유권자다'의 청년기자 활동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필자에게 20대의 눈으로 후보자를 평해 달라고 했다. 기성 기자들이 볼 수 없는 '신선'한 시선을 원했다.

필자는 기획회의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20대가 국회의원 후보에게 궁금해하는 것이 뭘까. 동료기자에게서 돌아온 답은 다음과 같았다. "20대의 눈? 웃기지 말라 그래, 기존의 유권자가 후보에게 궁금해하는 거랑 다를 게 뭐 있어. 20대나 60대나 다 같은 유권자지. 뭐 20대 유권자는 위대한 유권자냐."

위대한 유권자! 그렇다. 2030세대의 표심은 이번 총선과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만큼 거세다. 그러니 국제신문사 또한 20대 유권자의 마음을 파악하고 싶은 것이었다. 왜 20대가 위대한 유권자가 돼야 하는 걸까. 왜 그들은 20대를 위대한 유권자로 바라보는 것일까. 그 대답은 우리, 바로 20대에게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이날의 선거는 여느 때와 달랐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도 평균 투표율을 넘지 못하던 2030세대의 투표율 변화 때문이었다. 20대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당초 지지율이 5%에 그쳤던 박원순 후보를 시장직에 올려놓았다. 그 순간부터 언론은 2030세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세대로 20대가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위대한' 유권자가 됐다. 후보들은 이 위대한 20대에게 온갖 공약으로 아부하고 있다. 20대를 위해 너도나도 '반값등록금'과 '청년 실업 해소'를 달성하겠다며 아우성이다.

그러나 더 이상 20대는 위대한 유권자가 돼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당선을 위해 '세금'과 '노인복지' 공약 등을 집중적으로 내세웠다. 이 공약들은 장년층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러한 공약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장년층의 꾸준한 투표율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20대 투표율은 평균 투표율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했다. 그렇다 보니 정치인들은 20대를 위한 공약을 내세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20대가 현재의 위대한 지위를 누리려 한다면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공약 또한 한 순간으로 끝맺을 것이다. 20대를 위한 공약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20대가 '평범한' 유권자가 돼야 한다. 그 순간, 정치인들은 더 이상 20대를 한 철의 유권자로 보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20대는 평범한 유권자로 '격하'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 동행취재에서 만난 손수조, 문성근 후보는 "20대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대는 이러한 정치인들의 관심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디 곧 다가올 총선부턴 20대가 '평범한' 유권자로 거듭났으면 한다. 
 

동아대학보 제1094호 201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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