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2대 1 줄다리기?
[데스크칼럼]2대 1 줄다리기?
  • 서성희
  • 승인 2012.06.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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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아연애단장님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지난달 21일 동아연애단(이하 연애단) 행사 무대에 오른 박상갑 학생처장의 말이다. 이날 연애단은 승학캠퍼스 운동장에서 '고백'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의 막바지에 이르러 박상갑 처장은 이날 모인 500여 명의 학생들 앞에서 "여러분의 뜻을 대학당국에 잘 전달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말에 많은 학생들이 환호했다. 그렇게 연애단의 행사는 성공리에 끝이 났다.

그러나 이날 대학당국의 태도는 총학생회를 대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 2월 총학생회 기자회견, 3월 삼보일배와 학생총회, 4·5월 단식투쟁과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까지…. 학생 대표기구인 총학생회는 지난 겨울방학부터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해왔다. 그때마다 대학당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총학생회 행사가 열릴 때마다 행사장에는 학교 버스가 자리 잡고 있었고, 일부 스포츠과학대학 학생들은 그 주위에서 총학생회를 견제했다. 대학당국은 그들이 만든 울타리 속에서 수수방관할 뿐이었다.

지난 6개월간 대학당국의 이런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은 연애단 행사에 등장한 박상갑 학생처장의 모습에 의아 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총학생회의 행사에선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총학생회 행사 때마다 몇몇 간부들은 "어느 순간부터 학교가 우리를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놓곤 했다. 결국, 대학당국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비공식 단체인 연애단의 행사였다. 이날 열린 행사가 총학생회가 진행하는 공식적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 필자에게는 씁쓸하게 느껴졌다.

박상갑 학생처장이 연애단 행사에 등장한 것은 연애단원들의 애교심에 감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총학생회도 자신들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에게는 그토록 강경했던 대학당국이 연애단에게는 박수를 보내는 모습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당황했다. 몇몇 학생들은 "학교가 편 가르기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러한 태도는 구미에 맞는 학생들의 의견만 들어주겠다는 식으로 비쳐졌다.

만약 대학당국이 총학생회가 진행하는 행사에서도 학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대학당국과 총학생회와의 갈등이 지금처럼 심각하게 깊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학당국은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연애단뿐만이 아니라 총학생회와도 충분히 대화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총학생회 행사에서도 학교의 '공식적' 의견을 전하는 대학당국의 모습을 기대한다.

백장미 편집국장

동아대학보 제1096호 2012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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