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진실은 모두의 생명이다
[데스크 칼럼]진실은 모두의 생명이다
  • 서성희
  • 승인 2012.12.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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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어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사상의 은사'라 불리는 故리영희 선생의 저작집, 『우상과 이성』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필자가 약 2년간 학보기자로서, 또 편집국장으로서 <동아대학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우연히 접한 리영희 선생의 말은 그 고민에 대한 꽤나 완벽한 대답이었다.

갓 편집국장이 됐던 올해 초, 일부 사람들은 <동아대학보>를 더러 '자주성이 결여된 언론', '학교의 딸랑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학보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이런 말들은 꽤나 상처가 됐지만, 오히려 이는 학보를 발행하는 데 자극제가 됐다. 그들에게 편집국장으로서 <동아대학보>가 우리 대학교의 기관지가 아닌, 자주성을 가진 엄연한 '언론'임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었다. 또 '진실'을 보도하는 학내언론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한해를 보냈고, 드디어 올해의 마지막 학보가 나왔다. 게다가 우리 <동아대학보>가 1100호를 맞이한 것은 필자에게 더 큰 책임감과 의미로 다가왔다.

올해를 갈무리하며 지난 1년간 독자들에게 선보인 <동아대학보>가 어땠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번 특집호를 준비하면서 선배들의 피와 땀, 눈물이 뒤섞인 과거 <동아대학보>를 찾아보았다. 해방 직후인 1948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독재·민주화·세계화에 이르는 우리나라 현대사를 그대로 담아낸 선배 기자들의 기사를 읽으며 탄복에 탄복을 거듭했다. 과거에 비하면 지금 우리 <동아대학보>는 무척이나 부족하다. 하지만 '정론직필'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투철하다. 독자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기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그들을 대표해 자부할 수 있다.

故리영희 선생의 말처럼 '진실은 이웃과 나눠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동아대학보> 기자들은 이를 알리기 위해 또다시 글을 쓸 것이다. 오직 '진실'을 위해 나아가는 대학언론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동아대학보>를 이끌어갈 후배 기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치지마라. 그대의 글은 반드시 빛과 공기가 될 터이니!"

백장미 편집국장

동아대학보 제1100호 2012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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