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8년 04월 09일
동아대학보 3월 개강호는 학내 거시적인 사안들을 잘 보도 한 신문이었던 것 같다. 동아대가 발전하고 있는 그 흐름의 맥이 잘 녹아나는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동아대학교의 로스쿨에 대한 여러 면에 걸친 집중 보도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작 로스쿨 도입으로 인한 가장 실질적인 수혜 대상자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심층적으로 녹아낸 기사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등록금 인상 기사에서도 등록금 인상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인 학생들의 고충은 잘 녹아나지 않아 아쉬웠다. 또한 오피니언 면에서도 학생들이 글을 투고할 수 있는 면은 적고 교수들의 글로 대부분 메워져 있어 소통의 창구가 적은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됐다. 대학신문이라함은 교수의 목소리나 대학의 운영방안보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실릴 때,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아대학보에서도 학생들의 직접적인 생활과 닿아있는 도난, 화재 등의 기획들을 꾸리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지적해주는 기사들이 있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신문의 특성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면에서는 동문을 찾아가는 기사나 이색직업을 알려주는 기사들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고정란이 아닌가 생각된다.
직원 친절도에 관한 기사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쓰여진 좋은 기사라고 생각되지만 교직원들의 항변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교직원의 불친절 문제는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로 지적되는 고질적인 문제인데 직원들의 입장도 함께 들으면서 직원에게 정중하지 않은 학생의 태도도 지적했었더라면 더 멋진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대학의 3주체를 들어 학생, 교수, 직원이라고 한다. 이 3주체가 하나가 되어 발을 잘 맞춰 나갈 때만 학교는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들이 목소리를 골고루 녹아낼 수 있는 동아대의 힘찬 발걸음을 동아대학보가 도울 수 있길 기대해본다.
구명주·부산대신문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