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tell me~에서 Korea~, Korea~로
Tell me~, tell me~에서 Korea~, Korea~로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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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4월 10일

 

2008년 여름, 미국 교환학생으로서 생활이 시작됐다. 개강을 하고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느 날, 문득 그 동안의 미국 생활을 뒤돌아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생각났다.

바로 미국인 친구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이미지였다. 미국인들은 그저 한국을 분단국가로만 생각한 것이다.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휴대폰이 어떤지 물어보면 하나같이 '최고다!', '굉장하다!'고 하지만 그 휴대폰이 한국제품이라고 하면 다들 '일본 제품인줄 알았다'고 한다. 심지어  미국에 있는 한국교회에서 만난 재미교포 2세, 3세들도 현대자동차보다는 일본 자동차를 선호한다.

이런 현실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교환학생 온 제1의 목표는 영어구사력 향상이지만 교환학생의 본 목적인 문화교류의 역할 또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 중 같은 의견을 가진 학생 3명과 함께 한국을 홍보하는 행사를 가지기로 했다.  캠퍼스 내에서 한국의 전통게임과 음식, 한국문화에 대해 알리는 홍보행사를 열기로 한 것이다. 미국의 파티 문화를 이용해서 한국인 파티에 미국학생들을 초대하는 형식이었다. 먼저, 미국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을 알 필요가 있었다. 설문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그 중 인상 깊은 대답은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정일'이라고 쓴 답. 그리고 '한국을 방문하기 싫은 이유'로는 '정보부족'도 많이 있었지만 '북한과의 대치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게임은 제기차기와 태권도 송판 부수기를, 음식은 김치전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을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메일을 보내어 협조요청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홍보동영상과 여러 책자를 보내줬다.

이 행사를 계획한 후부터 꾸준히 친구들에게 홍보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캠퍼스 곳곳에 붙였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왔다. 다른 한국 학생들도 찾아와 금방 미국인들과 함께 행사를 즐겼다. 그리고 미국 친구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한국에 대해 설명해줬다. 한국 학생 중 한 명은 갑자기 태권도 도복을 입고 태권도 시범을 보여 미국 친구들에게 더욱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겨주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원더걸스의 'Tell Me'였다. 같이 행사를 준비했던 여학생이 갑자기 'Tell Me' 동영상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학생들도 흥겨운 리듬에 맞춰 한 명씩 무대로 나오더니 순식간에 수십 명의 미국인과 한국인 학생들이 섞여 'Tell Me'를 외치며 춤을 췄다. 그러던 중 미국 학생 한 명이 "Tell me, tell me"를 "Korea, Korea"로 바꿔 부르기 시작해 모두가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행사는 정말 성공적이었다.

그 행사 이후 미국 학생들이 더욱 반갑게 인사를 하거나 자신의 휴대폰을 가리키며 "This is from Korea" 라고 할 때는 정말 뿌듯했다. 사실 서양인들은 아시아인들을 차별하는 게 아니라 무관심하다. 한국에 대해서도 정보가 부족해 관심이 없는 것뿐이다. 한국을 조금만 알리기만 해도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다는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 깨달았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정말 많은 자신감을 얻었으며, 다른 동아대학교 학생들도 교환학생으로 참가해 값진 경험을 해봤으면 한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자신을 한 층 더 크게 만들어 줄 것이다.


경영정보학과  02학번 박현용
동아대학보 제1069호 (200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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