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드립니다]승학캠퍼스에 있는 의문의 무덤, 어떤 무덤인가요?
[긁어드립니다]승학캠퍼스에 있는 의문의 무덤, 어떤 무덤인가요?
  • 이성미
  • 승인 2010.11.10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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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이민영(국어국문학 3)


 A :학교 내에 무덤이 있다는 사실에 금시초문이었던 기자는 일단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우리 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많은 학생들의 관심에 비해 명확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 게시판에서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한 기자는 무덤이 위치한 장소로 바로 달려갔다. 무덤은 한림생활관에서 구 산학협력관 쪽으로 내려오는 길, 꽤나 높은 곳의 우거진 풀숲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근처를 지나던 이의천(컴퓨터공학 1) 학생은 "예전에는 승학캠퍼스 전체가 산이었으니 무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뭔가 지체 높은 사람의 무덤인 것 같기도 하다"며 무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다른 학생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대부분 "잘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기자를 지나쳤다.

무덤 근처에서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없었던 기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건설과에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이상헌 팀장은 "그 곳 말고도 현재 학교를 둘러보다 보면 무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무덤들은 개인의 무덤이지 학교 소유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학교가 지어질 당시의 상황에 대해 들려주었다.

지금의 무덤이 남아 있는 자리는 본래 그 일대가 모두 공원묘지로 사용되었던 땅이라고 한다. 때문에 캠퍼스 조성을 위해서는 분묘들을 해결해야만 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공사 이전, '공원묘지에 도시계획 사업을 시행하려면 신문에 분묘개장 공고를 내야한다'는 관례에 따라 주인이 있는 분묘인지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신문에 공고를 냈다고 한다.

신문에 게재되자 대부분의 분묘는 주인을 찾게 됐다. 이 팀장은 "이렇게 주인이 찾아진 분묘는 주인의 동의하에 이장을 한다. 이장하는데 드는 비용과 정신적 피해 보상 등 보상비를 감정 받으면 주인에게 일체의 비용을 학교가 지불하게 되어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소유지가 불분명한 묘는 어쩔 수 없이 처분할 수밖에 없었는데 후에 주인이 나타나 "허락 없이 왜 남의 묘를 들어냈냐"며 우리 대학을 상대로 고발하거나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아버지의 묘를 찾으러 왔다 묘가 없어진 것을 알고 그 근방의 흙이라도 대신 떠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정황을 파악하고 보니 이번 질문은 '승학캠퍼스는 왜 산에 지어졌나요'라는 지난호 질문(답변이 궁금한 독자들은 지난호 학보를 참조하시기 바람)과도 연결이 되는 듯하다. 산을 깎아 캠퍼스를 조성하다보니, 주인을 찾지 못한 무덤도 학교 내에 남아 있는 기상천외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성미 기자
hakbos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3호(2010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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