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불어불문학 4) 학생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 기운이 뚝 떨어졌다. 이쯤 되니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지는 수능이 떠오른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8일로 다가왔다. 수능 한파를 뚫고 대학생이 된 지금, 우리는 어떤 대학생활을 보내왔는지, 그리고 그때를 회상해보고자 학생회관의 빨간다방에서 최은영(불어불문학 4) 학생을 만나봤다.
1. 지금 뭐하는 중이었나?
- 점심 먹고 오후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었다.
2. 곧 수능이 다가오는데 자신이 수능을 쳤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웃음) 외국어영역이 어려워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점심시간 때 밥을 많이 먹어 집중력까지 흐려졌었다. 사회탐구영역 때는 몸이 많이 지쳐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수능을 다 치고 교문을 나서는데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다.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 뭔가 울컥하고 눈물이 날 뻔했다.
3. 그 때 당시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딱 한 가지만 고칠 수 있다면 무엇을 고칠 것인가?
- 시험지를 배부 받았을 때 감독관이 눈 감고 시험지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난 앞자리에 앉아있었고 소심하기도 해서 눈을 감으며 가만히 감독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내 뒤의 학생들은 모두 빠르게 훑어보고 있었다. 그 때 나도 슬쩍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4. 대학생이 된 후 '이것이 대학이다'라고 느낀 가장 큰 변화는?
- 고등학교 때는 짜여진 틀대로만 공부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니 여러 면에 있어 자유로워 좋았다. 물론 자유에는 그 만한 책임감이 따른다. 대학생들은 무조건 놀 것이라 생각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고3보다 더 바쁘다. 취업난을 뚫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스펙이나 경험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5. 예비졸업생으로서 후배들이나 앞으로 들어올 신입생들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면?
- 대회나 봉사활동 등을 포함해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1, 2학년 때는 시간도 많고 새로운 생활에 신이 나 학점관리를 소홀히 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을 때 학점 관리도 잘해두어야 하고 학교 내의 유익한 행사에 많이 참여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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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보 제1083호(2010년 1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