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당신은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도전자인가
[독자발언대]당신은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도전자인가
  • 이성미
  • 승인 2011.04.07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TV는 바야흐로 서바이벌 프로그램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대한 탄생'이나 '프로젝트 런웨이', '나는 가수다' 외에도 '슈퍼스타K3', '도전 슈퍼모델', '오페라스타2011', '기적의 오디션' 등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지상파와 케이블을 막론하고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토록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일까.

첫째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문제보다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가십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조심스럽게'라고 사족을 붙인 것은 필자가 지나치게 현상을 일반화했을 가능성에 대한 일종의 자기방어쯤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서바이벌이라는 특성은 도전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긴장감을 조성하고 시청자의 평가를 유도하며 결과에 따라 다양한 반응과 이슈를 낳는다. 때문에 각 방송사들은 더욱 극적이고 자극적인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각종 이슈들을 양산해낸다.
일례로 최근 한 서바이벌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웬만한 사회이슈들을 뛰어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회 방송이 거듭될수록 각종 화젯거리를 낳으며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다가 결국 휴방이 결정됐다. 첫 경연이 방송되던 날, 기존의 룰을 바꾸면서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담당 프로듀서가 경질되는가 하면 꼴찌를 한 가수와 재도전을 제의한 개그맨, 진행을 한 가수 역시 혹독한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일주일 후 두 번째 경연이 방송되면서 여론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방송의 편집, 서바이벌의 과정과 결과에 따라 시청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이 사회가 이미 경쟁사회로 굳어져가고 있지만 현실은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일종의 반발심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즉,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현실의 각종 장애물과 불공정을 뛰어넘고 경쟁의 장에서 살아남는 자들을 통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경험케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시청자들의 투표가 심사의 60%를 차지했던 '슈퍼스타K2'의 우승자가 허각으로 결정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현실의 제약을 초월하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외모나 경제력 등이 아닌 오로지 노래실력으로 우승자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경쟁이 과열되는 우리 사회에서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좌절감과 실망감을 안겨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이러한 우리의 심리를 상업적으로 잘 이용한 결과물이다. 사람들은 도전자들의 스토리, 성공과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기도 하고 자극을 받기도 한다. 반면에 노력이 부족하거나 본질 이외의 요소로 성공한 도전자들에게는 거센 비난을 퍼부으며 기존사회에 대한 반발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지금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전을 하고 있는 우리는 현재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도전자인가. 더불어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얼만큼 노력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권한다.

동아대학보에서는 학내사안이나 주요 사회이슈에 관련된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의 글을 받고 있습니다. 원고를 게재하실 분께서는 200자 원고지 9매 분량의 글을 newsdonga@dau.ac.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원고가 채택되신 분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이한경(환경공학 3)
동아대학보 1086호(2011.04.0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하승태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한석정
  • 편집인 : 하승태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