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년의 날, 장미꽃 대신 밀가루?!
[종합] 성년의 날, 장미꽃 대신 밀가루?!
  • 나경민
  • 승인 2010.05.12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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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06월 04일



지난달 19일 제36회 성년의 날을 맞아 우리대학교 곳곳에서 성년이 된 이들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장미꽃과 케이크를 준비해 선물 증정식을 하는 곳도 있었지만 적지않은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으로 성년식을 맞이했다.

이런 성년의 날 관행으로 인해 올해도 어김없이 교내는 밀가루와 계란 범벅이 되어 며칠 동안 악취를 풍겼다. 심지어 작년에는 요란한 성년식으로 모 방송에 우리대학의 모습이 방영된 적이 있음에도 올해 역시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가장 심한 곳은 108계단과 책탑 근처였지만 책탑에서 소나무까지 이어지는 길 역시 밀가루와 계란이 한데 뒤섞여 악취를 풍겼다.

수업을 마치고 108계단을 내려오던 두 학생은 "비린내가 너무 심하다. 하는 사람만 즐겁지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준다", "밀가루 값도 비싼데 너무 심하게 뿌리는 것 같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어지럽고 비린내가 심하긴 하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년의 날을 맞이하게 된 학생들만의 문환데 자제해야 한다고 하는 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성년을 맞는 그들은 현재 즐기고 있는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성년식을 맞은 한 학생은 "다른사람들에게 피해 간다는 건 알지만 일생에 한 번 뿐인 성년식이니 즐겁게 보내고 싶다"며 "오늘 하루만 그런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했다.

건전하게 보낼 수 있는 공식행사 마련해야

학교 측에서는 이런 관행을 자제하자는 자보를 미리 학생처장 명의로 붙이긴 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매년 반복되는 것이 사실이다.

총학생회 측에서는 밀가루 뿌리는 학생들을 저지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교내에서만 하지 않을 뿐이지 108계단만 넘어서면 밀가루와 계란 세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상인들에게 가는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점 앞에 어질러진 밀가루를 상인들이 나와서 치우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청소용역 직원들의 고생도 만만치 않다. 관리과 한 관계자는 "청소용역 직원분들이 바로 치워서 겉으로는 괜찮지만 비린내가 없어지려면 이틀은 걸린다"고 전했다. 덧붙여 "작년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고등학생들이나 할 법한 풍습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일생에 한 번 뿐인 성년식을 기억에 남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문제는 성년식을 치른 이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들만의 축제'가 끝난 후 바로 자리를 뜨기 일쑤다.

이를 지켜보던 한 학생은 "다른 학교에서는 전통 성년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대학도 좀 더 건전한 성년의 날을 위해 학교 측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가은 기자
green@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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