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대학생활은 기업 아닌 자신의 것
[독자발언대]대학생활은 기업 아닌 자신의 것
  • 서성희
  • 승인 2012.11.1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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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삼성', '해피무브', '상상유니브' 등의 기업 대외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해피무브'에는 500명을 선발하는데 총 1만3,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약 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기업이 주관하는 이러한 활동들은 과연 어떤 이득이 있어 대학생들의 지지를 받는 것인가? 또한 과연 그만한 가치는 있는 것인가?

'해피무브', '영삼성' 등은 실제로 기업 입사에 도움이 돼 많은 대학생들이 열광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늘어나고 있는 기업 대외활동은 그저 대학생들의 '젊음'을 빌려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취업에 목말라 있는 대학생들을 현혹해 싼값에 광고효과를 거두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들을 이용해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동시에 잡는 일석이조 효과인 셈이다. 때문에 기업 대외활동이 결코 대학생들의 지지를 받을만한 것은 아니다.

물론 '삼성맨'이나 '현대맨'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가겠다고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한 계략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1년을 기업 서포터즈로 활동하기보다는 자신의 콘텐츠를 가꾸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어떤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필자의 경우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합창단 지휘에 이어 멘토링, 통도사 문화해설사 활동까지 하고 있다. 하루 100~200명의 관광객들을 상대하다보니 사람들 앞에서도 어렵지 않게 말할 수 있게 됐다.

훗날 회사의 면접을 보게 되었을 때 면접관이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냈느냐고 묻는다면 학우들은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자신이 진정 발전시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로지 취업만을 향한 활동에 매달린다면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는 이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제 대학생활 모두를 바쳤습니다"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 입사를 위해 4년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만약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대학교에서 보내는 4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기업의 면접관들도 이런 사람들보다는 다양하고 심도 깊은 경험을 가진 사람을 뽑을 것이다. 아직은 어느 기업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아 '자유'라는 보물을 지닌 우리 대학생들은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 우리 대학 학우들이 지혜롭게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길 바란다.

조영우(기계공학 3)

동아대학보 제1099호 201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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