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뛰어든 세상 - 트릭아트 부산특별전 스태프 체험기
기자가 뛰어든 세상 - 트릭아트 부산특별전 스태프 체험기
  • 장소영
  • 승인 2010.12.1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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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주인공이 되다




▲ 사진 : 전시된 그림을 찢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도윤정 기자.



▲사진 : 한 어린이 관객이 날개 그림 앞에서 재밌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시작품을 만지고 촬영하는 것이 허용되는 미술 전시회를 가본 적이 있는가.

일반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 화제다. 바로 'MBC 트릭아트 부산 특별전'이다.

트릭아트란 빛의 굴절과 반사, 원근과 음영을 이용해 평면회화를 3차원의 입체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미술작품이다. 지난달 30일, MBC 특별전시관에서 열린 MBC 트릭아트 부산특별전에서 관람 진행을 돕는 스태프 활동을 체험했다.


사진촬영이 가능한 전시회

트릭아트 부산 특별전은 마네, 클림트, 반고흐, 램브란트 등 서양 미술계의 거장들의 원작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다. 동물 및 일상 오브제를 입체화한 작품 등 총 110여 점에 달하는 회화, 미디어아트 및 착시 조형물로 구성되어 있다.
스태프 체험과 동시에 효과적인 작품 감상을 위해서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관계자의 말에 따라 이번 스태프 체험은 다우미디어센터 영상뉴스부 홍지영 기자와 함께했다.

오전 9시 반, 개장 시간보다 다소 일찍 MBC 트릭아트 특설전시관에 도착한 기자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스태프의 기본 역할을 간단히 교육받고 전시 작품을 하나하나 소개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관람객에게 전시 작품을 해설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데, 일반 전시회의 스태프와는 확연히 다른 교육을 받는다. 일반 스태프들이 작품과 관련한 역사와 이론을 배운다면, 트릭아트 스태프는 작품 속에 들어가 '사진 찍는 법'을 교육받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트롱프뢰유(실제의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기법을 응용한 새로운 트릭아트 작품을 중심으로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3차원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최초의 체험형 전시다. 때문에 사진 촬영을 뺀다면 올 이유가 없다고 할 만큼 카메라는 관람의 필수 요소다. 작품에 따라 익살스런 표정을 짓거나 바닥에 누워서 촬영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스태프가 하는 역할은 바로 이를 관객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오전 10시가 되자 관객들이 하나 둘 씩 입장하기 시작했다. 촬영 재연(?)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약간의 설렘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기자는 시간이 지나자 여유가 생겨 표정과 동작에 자심감이 붙었다. 작품에 따라 눕거나 다소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재연하자 관객들은 즐거워하며 따라했다.

트릭아트 전시회의 모든 작품은 만질 수 있기 때문에 유독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미술 작품들을 신기하게 만져보던 (4~5살로 보이는) 꼬마가 대뜸 기자에게 다가와 "누나가 만들었어요?"하는 질문에 기자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어떻게 알았니? 누나 그림 잘 그리지?" 아마 아직도 그 꼬마는 기자를 굉장한 화가쯤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재미와 추억, 그리고 미술이 있는 곳

▲사진 : 도윤정 기자(오른쪽)가 전시회 스태프 자격으로 커플 관객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스태프 체험을 하면서 대학생 커플부터 중년 부부에 이르기까지 유난히 커플 관객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트릭아트 전시회는 부산을 비롯한 서울,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전시회로, 데이트 장소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관객의 절반가량이 커플로 보였는데 이를 본 기자는 옆의 동료 기자와 함께 부러움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커플 뿐 아니라 가족, 친구와 함께 온 관객들은 재밌는 작품과 함께 추억을 사진에 담기 바빴다.

트릭아트는 작품의 특성상 1명보다는 2명, 2명보다는 3명 이상이 오는 것이 좋다. 3명이 함께 찍어야 완성되는 작품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혼자 또는 2명끼리 온 관객들은 스태프인 기자가 동행했는데, 전시관을 다 관람하고 나니 관람객들과 친해져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처음 해보는 스태프 체험인지라 도움을 받은 관람객들의 고맙다는 한마디 한마디가 기자를 뿌듯하게 했다. 특별한 스태프 체험을 마치고 홍지영 기자에게'다음에 친구들과 또 오자'는 약속을 하며 전시관을 나왔다.

트릭아트 코리아와 MBC가 주최하는 트릭아트 부산특별전은 내년 2월 27일까지 부산진구청 뒤 MBC 트릭아트 특별 전시관에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쌀쌀해지는 겨울, 트릭아트 부산특별전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미술 작품 속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도윤정 기자
hakboyj@donga.ac.kr
사진=홍지영 기자  
동아대학보 제1084호 (201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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