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통해 북한인권을 생각하다 - 북한인권사진전 체험기
전시회를 통해 북한인권을 생각하다 - 북한인권사진전 체험기
  • 이성미
  • 승인 2011.05.1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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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 박물관에서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 관람객들은 "북한인권 문제의 실태를 알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북한인권법 상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약 한 달 반 전, 기자는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한국대학생외교안보연구회' 홍지수(정치외교학 1) 회장으로부터 전시회 개최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전시회를 관람한 뒤 충격을 받았다"며 "인권유린 실태를 부산에도 알리는 데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 이에 기자는 우리 대학 학생들과 함께 전시회를 준비하여 개최하는 데 동참했다. 오로지 대학생들만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 전시물을 벽면에 부착하고 있는 김강민 기자.


▲ 북한자유연합 수잔 솔티 대표(오른쪽)가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기획부터 홍보까지 학생들의 힘으로

21명의 전시회 추진팀이 모였다.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전시회 준비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모였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우선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전시된 사진과 그림에서 느낄 수 없는 생동감을 관람객들에게 주기 위한 유명인사 초청까지, 모두 학생들이 이뤄냈다.

기자는 학보 기자라는 신분이 노출되면서 전시회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 작성을 담당했다. 하루에 보도자료 1개씩 쓰면서 기사작성 실력의 향상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기획팀에 소속되어 초청행사 및 전시회 홍보, 개최 등 전반적인 기획 작업에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전시회'라는 결과물만을 보게 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주최 측의 꼼꼼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전시회 주관 단체로부터 전시회 개최권 획득 △홍보 방안 기획 △초청인사 섭외 △전시회 진행 세부내용 기획 등이 필수적이다.

처음에는 인사 섭외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극제 서구청장 등 초청 인사들은 전시회의 목적에 공감하여 흔쾌히 초청에 응해줘 섭외에는 별다른 어려운 점이 없었다. 의외로 어려운 부분은 홍보였다.

홍보물 부착 시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야 함은 물론이고, 이를 어길 시 벌금도 부과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허가를 받아 홍보물을 부착하고, 온라인 홍보도 진행해야 하니 손이 안 가는 곳이 없었다.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가장 효과가 잘 드러나는 것도 홍보다. 이런 노력 덕분에 각종 행사 시 부민캠퍼스 김관음행홀이 관람객으로 가득 차 기자를 뿌듯하게 하기도 했다.

전시회장의 전시물 설치 또한 직접 해야 했다. 사진과 그림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전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전시회 개최 하루 전,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 개최 준비를 마쳤다.



▲ 전시회 진행요원(왼쪽)이 관람객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인권 문제의 해답은 '관심'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며 관람객에게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설명해 주기 위해 책도 읽고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자연히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준비를 하다 보니 실제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인 '데일리NK' 권명순 기자에게 그가 수용되었던 노동교화소에 대해 이것저것 묻자 "내가 죽지 않고 석방돼 나오니 사람들이 날 영웅이라고 했다"며 비참한 수용소에서의 삶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전시회의 주제인 정치범 수용소는 뮤지컬 '요덕스토리'로 유명한 요덕 수용소를 포함하여 6개의 수용소가 북한 전역에 설치되어 있다. 전시회 초청 인사였던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은 15만 명이 넘고, 기타 수용소까지 합치면 약 30만 명이 수감되어 있다"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수용소보다 더 잔혹하고 끔찍한 곳"이라고 말했다.안부용(정치외교학 3) 학생은 "전시회 추진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평생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많은 것을 알게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는 모두가 고민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느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전시회 장소를 정리하고 있던 중, 해답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관람객이 작성한 방명록의 한 구절인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었다. 개개인의 관심이 모이면 모일수록, 북한 수용소의 봄은 일찍 찾아올 것이다.


김강민 기자
hakbok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7호 (201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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