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를 위한 당신의 선택은?
숙취해소를 위한 당신의 선택은?
  • 서성희
  • 승인 2012.04.04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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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오늘도 어김없이 술자리에 앉은 K는 새내기다. K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술자리를 견디기가 무척 힘이 든다. K에게는 벅찬 술자리가 선배들에게는 아주 즐겁다. K는 존경스런 눈빛으로 선배들에게 다가가 체력의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 그런 K에게 선배A는 헛개 견디셔(이하 견디셔)를, 선배B는 아침 관리(이하 아침이)를 내민다. 고민에 빠진 K. 어떤 음료가 더 숙취해소에 좋을까?

먼저 A의 설명을 들어 보자. "견디셔는 1992년 처음 출시되어 대한민국 최초로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개척했단다. 그 후 4단계의 업그레이드를 거친 다음 2009년 '헛개 견디셔 파워'를 출시했지. 견디셔 한 병(100ml)에는 국내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이 12%(추출액 기준) 함유돼 있어. 어때, 말만 들어도 숙취 해소가 되는 것 같지 않니?"

반격에 나서는 B. "견디셔가 20년 가까이 숙취해소 음료계의 1위인 건 인정할게. 하지만 후발주자 또한 만만치 않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 바로 2005년 말 제약업계 선두주자인 D제약이 야심차게 선보인 '아침이'란다. 2011년 아침이는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미배아대두발효추출액을 국산화 하는 데 성공했어. 숙취해소를 위해 치밀한 연구를 했지."

설명만으로는 무엇이 더 좋은지 도무지 알 수 없는 K. 그래서 병뚜껑을 열었다. 견디셔는 색깔이 연하고 상큼한 파인애플향이 난다. 단맛이 나지만, 뒷맛이 깔끔하다. 아침이를 열었더니 한약방 냄새가 훅 풍겨온다. 여기서 아침이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카라멜 색깔의 짙은 농도와 액체의 걸쭉함으로 아침이는 많은 성분이 들어갔을 것 같아 믿음직스러웠다. 이어 아침이는 '무지하게 달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두 제품 모두 달고, 더불어 음료로 마셔도 될 만큼 맛있었다. 달기 때문일까, 열량 또한 일반 음료수와 비슷하게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견디셔는 60kcal(100ml), 아침이는 70kcal(100ml)이다. 하지만 열량을 따질 거라면, 애초부터 술을 먹지 말았어야 했다고 K는 생각했다.

맛으로는 도저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K. 이제는 진검승부다. 무엇이 더 숙취해소에 강한가. K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얼굴에 열이 오르고 동공이 풀릴 때쯤, K는 견디셔를 단 숨에 들이켰다. 자꾸만 짓눌러 오던 눈꺼풀과 울렁거리던 속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머릿속이 맑아지며 다시금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탄력을 받은 K는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취기가 올랐을 때쯤, 이번에는 아침이를 들이켰다. 견디셔와 마찬가지로 확실히 술이 깨는 효과가 있었다. 풀린 동공과 꼬인 혀가 제자리를 찾고 맥박이 안정됨을 느꼈다. 그런데 실험의 후유증이 너무 큰 걸까. 술자리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K는 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가 처음보다 더 힘들었다. 항상 택시에 널브러져 돌아가던 K. 집을 향한 발걸음이 이보다 더 가벼울 수 있을까. 이젠 술자리가 두렵지 않다! 


최정아 기자
hakboaj@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4호 201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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