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투 더 북] 무작정 떠나고 싶다면
[티켓 투 더 북] 무작정 떠나고 싶다면
  • 한규현 기자
  • 승인 2011.1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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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작가인 최갑수의 책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같은 일상의 모습이라도 그의 눈과 손을 거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처음에는 어떤 사진이 있을까 궁금해서 펼쳐 봤다가 나중에는 그의 글에 매료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포토에세이라는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새롭다. 간결하면서도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의 어투는 일상에 지친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책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과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를 통해 가슴 설레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맞이해 보자.

Bravo My Life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살아보자.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삶을 낭비해 보자. 이기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이 포토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은 독자 한사람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에는 최갑수의 일상, 추억, 고민, 일기 그리고 여행스케치와 같은 다양한 형식의 글이 사진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 특히 청춘들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많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저 시선이 가는대로 조용히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독자는 자연스레 여행자가 되고 현실 일탈자가 되어 버린다. 잠시나마 일상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자. 그리고 그가 안내해 준 다섯 정거장을 다 지날 때쯤이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나를 위한 여행을 끝맺게 된다.

지치고 힘들 때,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망설여진다면 무작정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세상에 둘도 없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테니까.


여행에 대한 새로운 정의

동남아시아 중앙에는 라오스란 나라가 있다. 그곳에는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라오스 제2의 도시, 루앙프라방이 있다. 거리마다 프랑스 풍의 건물과 사원이 들어서 있다.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는 최갑수가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며 있었던 일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추억을 더듬으며 쓴 글로 엮여 있다. 전작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과 비슷한 형식의 포토에세이지만 이번에는 일상의 따뜻한 모습을 더욱 강조했다. 그의 글을 좇다 보면 어느덧 상상 속으로 루앙프라방 거리 한복판을 여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의 펜 끝에서 표현된 루앙프라방 사람들은 그야말로 '천사'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들 대답의 본질은 늘 한결같다. 순수하고 욕심 없는 그들의 소박한 모습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척박한 현실이 오버랩 된다.

현대인에게는 비록 지름길이 아니라서 조금 돌아가거나 혹은 헤멜지라도 '때론 그게 정답이 아니면 어때? 쉬었다 가면 되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긴 인생에 잠시 쉼표 하나를 찍어 주는, 이 책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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