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그게 그거지 뭐'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캠퍼스마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볼일만 보고 지나쳤던 화장실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화장하는 데 필요한 설비를 갖추어 놓은 방' 또는 '대소변을 보도록 만들어 놓은 곳'을 뜻하는 화장실. 여자화장실은 기본시설과 함께 큰 거울이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거울 바로 아래에는 가방이나 화장품 파우치를 놓아 둘 선반이 있어 화장을 수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렇다면 남자화장실은 어떤 모습일까?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기자가 직접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봤다. 남자화장실은 여자화장실과 달리 세면대 앞에 위치한 거울 외에는 거울이 없다. 화장대 대신 그 자리에 남성용 소변기가 있다.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한 화장실이다. 기자가 직접 확인했으니, 믿어도 좋다.
승학캠퍼스 공과대학에는 여자화장실의 수가 남자화장실의 수보다 더 많은 곳이 있다. 공과대학 4호관 6, 7층은 여자화장실이 3개인데 비해 남자화장실은 1개뿐이다. 원래 두 개였던 남자화장실 중 하나를 여자화장실로 이름표를 바꿔 붙였다. 이는 여학생이 많은 패션디자인학과와 아동가족학과가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승학캠퍼스 정문 옆 스포츠과학대학 건물 화장실은 '비상용 화장실'이라 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학교를 오르내리는 중 긴급사태(?)가 발생한다면 스포츠과학대학 1층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부민캠퍼스 화장실은 다른 캠퍼스에 비해 품격이 넘친다. 국제관 1, 2층에는 다우홀이, 3층에는 세미나실이 마련돼 있어 외부손님이 종종 방문한다. 그래서인지 국제관 1, 2, 3층에는 '저장식 전기 온수기'가 따로 설치돼 있다. 우리 대학의 모든 화장실은 냉수가 원칙이다. 하지만 국제관 1층부터 3층까지는 화상을 주의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할 것. 또한 국제관 2층부터 6층까지는 손을 말릴 수 있는 핸드 드라이기가 있고 일부 화장실에서는 액체비누로 손을 씻을 수 있다. 관람객이 많이 찾는 박물관 화장실은 창문부터 남다르다. 고풍스런 창문과 은은한 조명은 박물관 화장실을 더욱 빛나게 한다.
학교보건법 시행규칙(2006년 4월 개정)에 따르면 화장실은 남자용과 여자용으로 구분해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구덕캠퍼스석당홀에는 독특하게도 남녀공용 화장실이 있다. 민망한 상황을 피하려면 문 열기 전 한 번은 꼭 두드려보도록 하자. 구덕캠퍼스에는 이용자를 당황케 하는 화장실도 있다. 바로 열람실 화장실이다. 열람실 입구에는 남자화장실이 있다. 당연히 그 옆에 여자화장실이 있을 거라 짐작했겠지만, 그곳에는 여자화장실이 없다. 화장실을 찾는 여학생은 열람실 내부를 한바퀴 둘러보자. 열람실 출입문 반대편에 있는 또다른 문을 열고 나가면 비로소 여자화장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구덕캠퍼스 구 사회과학대학 건물 6층은 여학생 비율이 높은 간호학과 학생들이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남자화장실은 없고 여자화장실만 두 개 있다. 구덕캠퍼스의 화장실은 같은 위치여도 층마다 남, 여 화장실이 교차하여 있으니 헷갈리지 말고 잘 찾아가도록 하자.
한편 우리 대학 화장실은 매년 조금씩 리모델링을 해왔다. 올해 리모델링이 예정돼 있는 곳은 승학캠퍼스 인문과학대학 7층 화장실이다. 하지만 리모델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우리의 자세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