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人터뷰] 깨지면서 성장하는 젊음
[동아人터뷰] 깨지면서 성장하는 젊음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3.09.02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와라! 깨져라! 느껴라!(와깨느) 콘서트' 기획자 김효준(건축학 06학번) 학생
▲ '와깨느 콘서트' 기획자 김효준 학생.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의욕이 넘친다. 모두들 새 마음 새 뜻으로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속담처럼 대부분의 결심은 생각만으로 그치고 만다. 여기 굳은 결심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과감히 도전한 학생이 있다. '와라! 깨져라! 느껴라!(와깨느) 콘서트' 기획자 김효준(건축학 5)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김효준 학생은 현재 건축학과(5년제)에 재학 중이지만 입학할 당시 기계공학과로 들어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의 권유와 형제들의 영향으로 기계공학과에 들어온 그는 학과 수업에 흥미를 가지지 못했고, 성적은 하위권이었다. 3년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낸 그는 많은 혼란을 겪었다. 그 때 여러 강연회의 강사들을 만나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김효준 학생은 "만나 본 강연자들은 스펙 쌓고, 토익 공부하는 등의 세상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신의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 후 그는 막연히 어린 시절 모형 만들기 좋아했을 때를 떠올려 건축학과로 전과했다.

후배들에게도 자신이 깨달았던 것들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는 김효준 학생은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 얽매여 있는 후배들을 보며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 때부터 후배들을 데리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강연회를 찾아다녔다. 그는 "우리가 기획한 강연회 이름을 '와깨느'라고 지은 것 또한 학생들이 강연회에 와서 자신이 갖고 있는 틀에 박힌 사고를 깨고, 그것을 몸소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많은 강연자들 중 김효준 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시골의사'로 불리는 박경철 원장이다. 그는 박 원장을 청춘콘서트에서 처음 만났다. 그 현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지위, 명성, 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나의 가치관과 얼마나 잘 부합하느냐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박 원장의 말을 들은 김효준 학생은 "'과연 나의 가치관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김효준 학생이 '와깨느 콘서트'를 기획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그는 "미래사회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이 좋겠지만 평범한 학생이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문득 그는 평소 강연회를 많이 다녀본 경험들을 살려 만나보고 싶은 연사들을 초청해 직접 강연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 생각을 토대로 대학생들과 직장인의 인문학 공부 모임 '리우디'와 함께 '와깨느 콘서트'를 만들어나갔다.

'와깨느 콘서트'를 기획하고 개최하기까지 모든 것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여러 가지 외부 상황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겨 밤잠을 못 이룬 적도 많다"고 말했다. 또 "외부에서 우리가 가진 능력보다 몇 배 부풀려서 우리를 본 적도 있어 욕도 많이 먹었다"며 당시의 씁쓸함을 회상했다. 김효준 학생은 '와깨느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실감했다. 그러나 그는 "'와깨느 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치고, 그 마주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효준 학생은 후배들에게 도전해보라는 말을 남겼다. "단순히 생각해보는 것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일단 도전해보자.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아직 우린 젊으니까 도전할 기회는 많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