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의 국제화와 그 추진방안
[사설] 대학의 국제화와 그 추진방안
  • 학보편집국
  • 승인 2013.09.02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날의 대학은 자국은 물론이고 타국의 학생과 연구자까지도 포용하여 폭넓은 전문지식을 교수, 학습, 연구하는 커뮤니티가 되었다. 한국의 대학도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고도의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육성을 위한 세계적인 추세에 예외일 수는 없다.

한국은 1955년부터 외국으로 유학생을 파견하는 정책을 펼쳐왔고 1967년에서야 외국인 유학생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국제화의 진전으로 국제적 견식이 우수한 인재확보를 위해 정책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시행했다. 2001년부터는 '외국인유학생 수용확대 종합방안'을 시행하여 국제 시장원리를 중시하면서 국제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전략을 구사하기에 이르렀다.

200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적인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급속하게 추진되고 있는 여러 정책은 가속도를 올리며 힘차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프로그램의 확충과 복수학위 제도 도입, 산학협력에 의한 프로그램 구축 등 이제까지와는 다른 움직임들이 2000년대 이후 대학의 국제화 분야에서 일어났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1세기의 대학은 국제적 사명을 자각해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고 국제교류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함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대학의 주체인 학습자는 물론 교수자도 국제화 돼야 한다. 교육과 연구의 내용 또한 국제화 돼야 함은 대학사회가 당면한 과제이기에 그 구체적인 내용들이 하나하나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중세 유럽의 발명으로 되어 있는 대학('Universita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의 개념은 '모든 지방으로부터 학생이 모이는 장소'를 의미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모든 지방'은 특정한 국가나 지역의 학생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전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삼는다는 얘기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21세기 현대의 대학이 짊어지고 있는 목적과 기능 중에는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 지식과 과학적 법칙성을 추구하는 탐구가 지향되어야 한다. 아시아 지역 유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짚어보아야 할 부분이다.

대학의 교육, 연구의 내용과 방법에서 빠뜨릴 수 없는 항목은 이질문화와의 비교 및 대응이다. 따라서 외국어 습득과 함께 이질사상이나 문화와의 접촉을 통한 자유로운 학문 분위기는 대학을 보다 개방시키고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하리라 본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국제적 학술연구의 진보에 대한 요구 또한 필연적이라고 하겠다. 궁극적으로 연구자의 역량이란, 국경을 초월하는 경험을 갖고 세계적인 공동체 속에서 연구를 지속·확대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세계의 주요국가들(미국, EU,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등)은 우수한 유학생 유치에 전략적 정책까지 내놓으며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 대학의 국제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그 실행을 기대해 본다.

첫째,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받아들이기 위해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에 대한 조직적 전략과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특화된 연구자를 육성할 것인지 또는 직업인으로 육성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능력자로 특화시킬 것인지 등에 대한 전략적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둘째,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도입하여 유학생이 원하는 학위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한국어는 물론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교육프로그램의 제공도 고민해야 한다. 셋째, 학업에 관한 부분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해줄 수 있는 전문교직원과 튜터 배치도 필요하다. 넷째, 졸업 후의 진로에 관한 지원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특정 국가와 지역에 편중되지 않게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의 대학은 어느 정도의 유학생 수 증가와 더불어 제도의 개선도 이루어졌고, 유학정보에 관한 홍보활동과 한국어교육 프로그램 등의 개선도 이루어져 그 성과도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 남겨진 과제 또한 많기에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제도 개선과 실천을 통하여 보완하고 변화돼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