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일부 학생들의 윤리의식이 결여된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도서관 도서 훼손 △금연구역 내 흡연 △무단횡단 △펜스 넘기 등의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학내구성원의 윤리의식을 점검해봤다.
지난달 27일 한림도서관 내 자격증시험 도서가 비치된 서가에 하나의 메모지<사진(작은사진)>가 붙었다. 메모지에는 학생들의 도서 사용 행태를 꼬집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처럼 한림도서관은 대출도서를 훼손하는 학생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공무원시험이나 토익 문제집, 전공도서 등에 답을 표시하는 등의 행태로 인해 그 다음으로 책을 빌려보는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술정보서비스1과 김경미 담당자는 "답 표기 금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답을 다시 지우는 등의 철저한 관리를 하는데도 일부 학생들의 훼손 행위가 너무 심해 관리가 어렵다"며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깨끗하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금연구역 내 흡연도 꾸준한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금연을 위한 조치) 4항에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학교의 교사 시설의 소유자·점유자 또는 관리자는 해당 시설의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건물 내 허락되지 않은 흡연은 지난 1월 발생한 자연과학대 화장실 화재 사고로까지 이어졌다. 화재가 새벽에 벌어져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이기일(신문방송학 3) 학생은 "흡연하기 위해 건물 외부의 흡연구역을 찾아 간다"며 "하지만 아직도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도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은정(국제학 4)학생은 "금연구역 내 흡연은 간접흡연이나 화재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비흡연자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실종된 윤리의식은 횡단보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민캠퍼스 입구 쪽 도로에는 무단 횡단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서부경찰서 교통전문반 측은 "횡단보도 길이가 짧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준법의식이 저하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강호(정치외교학 4) 학생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관 주차장과 부민초등학교로 연결되는 구역의 펜스에서도 학생들의 위험한 행동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원래 국제관과 부민초등학교로 통하는 길은 뚫려 있었지만, 학교 측은 주민들의 쓰레기 투기 문제를 원인으로 철문 통제를 시작했다. 통제로 인해 약 200m의 거리를 돌아가기 귀찮은 학생들이 펜스를 넘으면서 안전문제가 생겼다. 행정관리실은 '시설 구조물이 위험하오니 펜스를 넘어 나가는 행위는 절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알림판을 부착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담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은 "초등학교 주변이라 대학생들이 담 넘는 모습을 초등학생이 보고 따라할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유경(문예창작학 3) 학생은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윤리의식이 저하된 분위기"라며 내가 먼저 고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지헌(사회복지학 3) 학생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생기지 않는 이상 학생들 본인의 노력에만 맡기는 것은 무리"라며 "1회 적발 시 경고, 2회 적발부터 과태료 부과와 같은 강력한 제재를 시행한다면 처음에는 반발이 심하겠지만 차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