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성화, 더 미룰 수 없다
[사설] 특성화, 더 미룰 수 없다
  • 학보편집국
  • 승인 2013.10.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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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기반 사회에서 국제화와 더불어 대학 교육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인식되면서 대학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은 차별성이 없는 양적 팽창의 길을 걸어왔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신입생 확보와 졸업생의 취업률 향상 등에서 타 대학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틀과 콘텐츠를 개선하여 차별화된 특징이 있는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 진작부터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 속에서도 많은 대학들은 무엇을 어떻게 특성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정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편적인 것의 추구에서 벗어나 특별히 잘하는 것을 장점으로 부각시킨다는 뜻의 특성화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의 큰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청에 따라서 대학 교육이 이미 보편적인 교육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특성화된 교육으로 전환해가는 지금, 대학 전체 또는 전공 영역별로 특성화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국책사업의 대다수는 그 지원과 선정 과정에서 대학의 특성화 계획과 운영 현황을 평가하게 되어 있고, 특성화는 대학 전체에 적용되는 경우와 일부의 학과, 전공 또는 그 유기적 결합의 경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자는 졸업생들이 국가 또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 그 대학 학생들 대다수가 인성 강화, 어학 강화, 국제화 마인드 배양 등 어떤 한 분야에서 타 대학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 능력을 갖추도록 특성화된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환경을 공통적으로 형성하는 것이다. 후자는 단일 학과(전공) 또는 다수의 학과(전공)를 대상으로 학제간 융합을 통해 특성화된 학문 영역을 창출하고 운영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대학교에서 특성화를 추구하는데 있어 특히 후자 쪽에 어려움이 많다. 아직까지 대학의 분위기는 사회의 다른 분야에 비해 보수적이어서 변화에 대처하려는 능동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 따라서 특성화의 주체가 되어야 할 학과(전공)들에서 이를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시류에 편승하여 대상 분야의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특성화를 추진하다가 자칫 대학 교육의 중요한 특징인 '보편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현실적 제한 속에서 특성화의 근간인 선택과 집중의 방향 설정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전공 분야에서는 특성화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능력보다는 보편적인 학문을 전공한 학생의 잠재력이 포괄적으로 더 인정받는 현 사회 분위기도 이에 가세하는 실정이다.

대학의 경쟁력이 지역별 선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당 산업에 참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능력에서 판가름 난다면, 특성화는 추진되는 것이 마땅하며, 대학당국은 분야별로 잘 정립된 특성화 계획에 따라서 교육기반 시설 등 특성화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과에서도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학생들의 장래를 위한 특성화 방향을 잘 선정해야 한다. 동시에 보편성과 특수성이 조화를 이루는 특성화를 위해 인재 특성화, 브랜드 특성화, 연구 특성화 등 몇 가지 가능한 선택지 중에서 역량을 집중해야 할 분야의 성격과 범위, 그리고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특성화를 주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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