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人터뷰] 부민캠퍼스의 '나이팅게일'
[동아人터뷰] 부민캠퍼스의 '나이팅게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3.11.11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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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진료소 배정심 직원

 

▲ 보건진료소 배정심 직원.

"손톱이 자주 갈라져 밴드를 바르러 오던 학생에게 금주를 권하고, 한참 뒤 어느 날 선홍빛의 단단한 손톱을 자랑하러 온 학생을 보면 그 보람을 말로 다할 수가 없어요."

부민캠퍼스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배정심 직원의 말이다. 올해로 우리 대학교에 근무한 지 16년이 된 그녀는 구덕캠퍼스에서 근무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헌혈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헌혈 후 메스껍고 어지러워하는 학생을 혈액원과 연결하는 등의 헌혈 사후 관리에도 정성을 쏟는다. 그래서인지 부민캠퍼스의 헌혈버스는 다른 캠퍼스에 비해 헌혈 실적이 높다. 이러한 헌혈 관리 운영방식은 해양대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그녀의 노력은 지난달 25일 적십자의 인도주의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인간의 생명보호를 위한 혈액사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표창장 수여로 이어졌다.

헌혈에 대한 배정심 직원의 높은 관심은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기 전 20여 년간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 덕분이다. 특히 수술실에서 마취전문간호사로 일했기에 혈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느끼는 것이 많았다. 그녀는 "예전에는 혈액을 돈 받고 파는 매혈이 많았었는데, 혈액원의 헌혈사업이 시행되면서 매혈이 없어지고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환자들에게 수혈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헌혈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병원을 나와 우리 대학 보건진료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그녀는 '아픈 사람'을 간호하는 것이 아닌 '건강한 사람'을 간호하는 상위 개념의 간호를 위해 여러 공부를 시작했다.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한방간호학을 전공하고, 체계적인 상처치료를 위해 적십자간호대학에서 상처와 피부재활간호에 대해 배웠다. 그녀는 "방금 전에도 눈 위가 찢어진 학생의 상처를 소독했다"며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과 전문의치료를 받아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웬만한 상처 소독은 다 가능하니, 병원에서 돈과 시간을 소요하기보다 학내 보건진료소를 이용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보건을 업으로 삼게 된 이유를 '가화만사성'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언제나 한 사람의 건강이 가정의 건강을 넘어 국가의 건강까지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이 정말 소중한 존재"라며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보건이라는 일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녀는 생리통, 금연, 금주뿐만 아니라 손톱 갈라짐, 다이어트, 피부 관리와 같은 다양한 건강 관리를 돕고 있다. 이에 더해 그녀는 교내 구성원들의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근무 하는 동안의 치료 사례와 자신의 간호법을 엮어 '맞춤 건강 관리법'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녀는 "다양한 사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보건진료소 근로 학생은 병을 고쳐나갈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보건 철학은 '건강은 건강할 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보건진료소를 찾아오는 학생들의 상처 소독과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한 상담과 관리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로비에 위치한 학생상담센터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성폭행 피해 환자들을 위로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었다. 그녀는 "의외로 남학생들이 상담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며 "여자친구의 임신과 같은 말 못할 고민들을 상담할 때면, 엄마의 마음으로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손이 닿은 학생들의 연락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녀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었던 학생이 취업을 했다며 오는 경우도 많다. 배정심 직원은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숙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아 보람있고 행복하다"며 "특히 치료를 많이 해줬던 예술대학 학생들이 나를 찾아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 고마웠다"고 말했다.

배정심 직원은 이제 정년퇴직을 바라보고 있다. 내년 8월이면 다른 직원이 부민캠퍼스 보건진료소의 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녀는 "우리 대학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자취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새로 부임하게 될 직원도 엄마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관리해주었으면 한다"며 "학생들도 보건진료소를 더욱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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