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取)중진담] 각자 본분에 충실한 선거가 되길
[취(取)중진담] 각자 본분에 충실한 선거가 되길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3.11.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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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기자

 매년 이맘때면 다음 임기를 이끌어 갈 새로운 학생 대표자를 선출할 시기가 다가온다. 지난 5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총학생회 및 단대 후보들은 오늘(11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국가가 여러 작은 사회단위들로 이뤄진 집합체라면 대학은 국가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1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이끌어 갈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임원들을 선출하는 대학 선거는 학내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매니페스토(manifesto)는 라틴어에서 파생한 이탈리아어로 '분명한 의미', '매우 뚜렷함'을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선거 공약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1834년 영국의 정치가 로버트 필이 도입한 매니페스토 운동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공약을 계량화하여 유권자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운동은 구체적으로 선거공약에 대한 평가기준이 있어 대중들에게 신뢰를 준다.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지표로 유권자가 투표하는데 방향을 제시해준다.

그러나 이에 반하는 포퓰리즘(populism)도 있다. 포퓰리즘은 정책의 현실성이나 가치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하고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치중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행태를 의미한다. 이는 선거에 출마하는 대다수 후보자들이 범하는 잘못으로, 대중들에게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행하곤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 선거에서도 드러난다. 후보자들은 반값등록금, 복지 시설 확대 등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복지 공약을 제시한다. 이 중 지켜지는 공약들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뜬 구름 같은 공약들도 있다. 특히, 반값등록금 같은 공약은 학생들 입장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예산 또한 고려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탄탄히 준비를 하지 않고서는 쉽사리 내놓기 힘든 공약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도 대부분 대학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고 출마했으며, 그 결과 실제 반값 등록금이 이뤄진 대학은 소수에 그쳤다.

다음 1년을 책임질 총학생회 및 단대 임원들을 투표하는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사안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후보자들은 인기몰이식 공약이 아닌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으로 학생들에게 피력했으면 한다. 그리고 당선이 된다면 충실히 그 공약을 이행하길 바란다. 학생 유권자들 또한 아는 사람 뽑아주기 식의 투표보다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 그들이 잘 이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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