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고함] 일베, 관용의 커뮤니티로 거듭나야
[독자고함] 일베, 관용의 커뮤니티로 거듭나야
  • 학보편집국
  • 승인 2013.12.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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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는 2만 명이 동시접속하고, 월간 10억 뷰를 기록하는 '거대 커뮤니티'다. 정치, 유머 등 여러 게시판이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는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도대체 일베가 무엇이 문제길래 비판받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일베를 살펴보았다.

우선, 고인에 대한 모독이 심각해 보였다. 이용자 대부분이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게시글이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다. 사실에 기반한 논리적 비판도 있지만, 두 대통령을 희화화하며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코알라와 합성한 '노알라', 노무현 대통령과 동남아 외국인노동자를 합성한 '노알라무쿵현따'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너무너무'를 '노무노무'로 바꿔쓰거나,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운지'라고 표현하는 등의 언어적 조롱도 있었다.

또한 일베에서는 '까보전', '7시'란 은어가 자주 쓰인다. 이것은 '까고 보니 전라도', '시계를 봤을 때 전라도의 방향이 7시'란 말의 줄임말이다. 이처럼 일베에서는 전라도를 비하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는 사라져야 할 지역감정이 젊은 세대까지 무분별하게 이어져 새로운 형태로 발전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일베는 민주화 운동을 평가절하하고 있었다. 일베에서는 게시글에 추천, 비추천을 할 수 있는데 비추천을 일베에서는 '민주화'로 표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무엇을 파괴하거나 굴복시키는 것을 '민주화시켰다'고 표현하고 있다. 더불어 역사적 사실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일베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 인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밖에도 여성,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사회에 대한 비하 등으로 인해 일베 이용자와는 상종도 하지 말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베 이용자들의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게시글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일부 있었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보고 있자니 거부감이 느껴졌다.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익명성에 기대 자신의 입장을 내뱉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예의를 지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길 바란다.

 

정치외교학과 '11년 졸업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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