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가 지난달 13일 『청춘의 탐독-동아대학교가 권하는 우리 시대 명저 50선』(동아대학교 출판부)을 발간했다. 우리 대학이 학생들에게 교양도서를 추천하는 책을 발간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양도서 편집위원회가 선정한 50권의 명저로 이뤄진 『청춘의 탐독』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쓴 해설적 서평이 녹아 있다. 편집위원장 이국환(문예창작학) 교수는 "대학은 사회에서 30년 이상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내는 곳"이라고 역설하면서 "인재는 어떤 변화에도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깊이 있는 지성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청춘의 탐독』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청춘의 탐독』의 구성은 동서양의 고전 읽기가 권장되고 있는 현재의 독서 경향이 도리어 우리 시대의 명저를 소홀히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허정 편집위원은 "고전은 시대를 초월해 읽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당대의 상황을 적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당대의 시대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우리 시대의 명저가 현재 대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편집위원회는 우선 100권의 교양도서 목록을 만들기 위해 △20세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발간된 책 △우리 시대를 이해하고 비판하며, 우리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지침, 참고가 될 만한 책 △전문가의 시각에서 명저라고 판단할 수 있는 책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명저로 추천할 수 있는 책 등 네 가지 기준을 정하고, 각 분야별 교수 추천과 국내 주요 대학은 물론 여러 기관의 책 추천 목록을 참고했다. 이후 최종 50권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주요 대학이나 기관의 책 추천 목록과 중복되지 않는, 새로운 책을 발굴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집필은 대부분 교내 관련 전공 교수들이 맡았고, 선정된 책 중 교내 전문가를 구할 수 없는 분야는 교외의 전문가나 그 책의 번역자가 대신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신입생에게 독서의식을 북돋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오리엔테이션 참석자 전원에게 『청춘의 탐독』을 배포했다. 또한 앞으로 교양교육과정에 『청춘의 탐독』을 교재로 활용하는 등 학내에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청춘의 탐독』은 시중 서점에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