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이중성적표 없어지나
대학가 이중성적표 없어지나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4.03.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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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레이션=이영주 기자>

 지난해 1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각 대학에 학생성적 관리 개선 방안을 3월 말까지 마련해 교육부로 제출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크게 논란이 된 '이중성적표'가 그 이유다.

'이중성적표'는 성적증명서를 열람용과 제출용으로 나눠 이중 발부하는 것을 말한다. 열람용 성적증명서는 △F학점·재수강 △학점포기사항 등이 모두 포함된 성적증명서다. 제출용 성적증명서는 취업 시 취업기관에 제출하는 것으로 △F학점·재수강 △학점포기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운 것을 말한다. 이중성적표는 취업 시 서류전형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편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편법이 사용되는 이유는 취업률이 정부의 재정 지원과 학자금 대출 등에 주요 지표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부터는 대학구조개혁으로 인해 대학의 입학 정원이 줄어들어 대학으로선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340개 대학(일반대 201개, 전문대 139개) 성적증명서 이중 발급 현황'에 따르면, 236개 대학 중 69개 대학이 성적증명서를 열람용과 제출용으로 이중 발급하고 있다. 그 중 51개 대학은 F학점을 아예 삭제하며 평균 평점을 올려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소재 대학은 △동서대 △동의대 △부경대 △부산교대 △부산외대 등이 제출용 성적표에 F학점을 삭제하거나 평균 평점에 미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점포기제도나 재수강 없이 F학점을 삭제하는 경우와 졸업 시 F학점을 무단으로 삭제하는 경우를 '성적 이중처리 유형'으로 보고, 대교협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학점포기제나 성적표에서 F학점을 삭제해 온 것은 정당한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유예했다가 다음해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시행하는 것은 제도 개선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교협의 요청 이후 고려대는 재수강했을 경우 성적표에 R(Retake)로 표기하며, 재수강을 3번 할 경우 최고 학점을 B학점으로 제한하도록 학사제도를 변경했다. 제출용 성적증명서에는 F학점이 표기되며 취득학점포기제도 폐지했다. 부경대 학사관리과 관계자 또한 "내년 2월 졸업자부터 성적표에서 F학점 삭제 불가가 적용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교 이상엽(산업경영공학 4) 학생은 "당연히 개선해야하는 제도"라며 "모두 취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데 일부 사람들만 낮은 성적을 지워주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경대 김낙동(토목공학 3) 학생은 "대학마저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면 학생들을 너무 경쟁사회로 내모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재수강을 하지 않으면 F학점의 학점포기 및 삭제가 불가능하다. F학점에 대해 재수강은 가능하지만 평균 평점에 미반영되거나 삭제되지 않는다. 재수강의 경우 '재수강에 관한 규정 제3조'에 의해 재수강 신청 교과목은 이미 이수한 교과목 중 학업성적이 B+(평점 3.5) 이하 등급(B+, B, C+, C, D+ ,D, F)인 교과목에 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점 포기는 '학점포기규정 제2조'에 의해 재학 중 6학점 이내로 신청할 수 있으며, 교과목 중 C+∼D 등급에 해당하는 교과목만 신청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우리 대학 학사관리과는 "재수강과 관련해서 변경사항은 없다"며 "학점포기제는 교육부에서 대학 전체에 개선을 바란다는 요청이 있었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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