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에게 가장 고민이 되는 세 가지가 있다. '오늘 점심은 뭘 먹지? 저 선배는 누구지? 그리고 공강 시간엔 뭘 하지?' 그 중 시간표 짜기 스킬 부족으로 발생한 널널한 공강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신입생들에게 알차게 공강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캠퍼스별로 소개해본다.
사람이 많은 만큼 시설도 다양한 승학캠퍼스의 학생들은 공강 시간을 여러 방식으로 보내고 있다. 승학캠퍼스 공강의 정석은 '빨다'와 '중도'다. 한 두 시간 이내의 공강 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은 주로 인문대와 공대1호관 사이에 있는 학생회관 2층의 종합휴게공간인 '빨간 다방'에서 공강을 보낸다. 의자를 비롯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불그스름하다고 해서 빨간 다방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빨다'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긴 공강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학생들이 향하는 곳은 '중도'라고 불리는 한림도서관이다. 도서관에 책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레포트를 쓸 수 있는 열람실과 팀 과제를 위한 스터디룸에서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확장한 2층 전자정보자료실에서는 최신영화, 드라마 DVD와 다양한 분야의 연속간행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남들과 달리 특별하게 공강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승학산을 등반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대 앞에서 버스를 타고 한림생활관 앞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승학산에 오를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캠퍼스 전체와 학교 근교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 연강에 치인 학생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학교 다니는 동안 한번쯤은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민캠퍼스의 학생들은 대부분 열람실과 도서관이 있는 국제관에서 공강 시간을 보낸다. 잦은 신입생 환영회로 불어난 살이 고민인 학생이라면 공강 시간을 이용해 국제관 지하의 '세정휘트니스센터'로 가보자. 학생증만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언제든지 다양한 운동기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휴학생은 제외). 한 두 시간 이내의 공강 시간에 잠시 편하게 쉬고 싶다면 국제관 다우홀 옆 새빨간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파우더룸'이 제격이다. 여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름 탓인지 여학생들로 주로 붐비니 남학생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아는 사람만 안다는 부민도서관의 'TV ZONE'도 빼놓을 수 없는 아늑한 휴식 공간이다. 학생들이 TV를 누워서 볼 수 있도록 편안한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기자가 TV ZONE을 찾았을 때에는 TV보다 커플들의 애정행각이 더 눈에 들어와 솔로들은 멀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예술대와 의과대 학생들이 등교하는 구덕캠퍼스는 학과 특성상 공강 시간을 강의실에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캠퍼스 꼭대기에 위치한 예술대 학생들은 실습동에서 작업을 하거나 빈 강의실에서 과제를 하는 식으로 공강을 보낸다. 의과대의 경우 수업이 하루 종일 꽉 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실상 공강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한다.
흔히들 공강 시간을 '때운다'고 말한다. 공강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며 시간표를 잘못 짠 자신을 탓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공강을 머리에, 몸에 채워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