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목] 천사로 부활한 부산외대 학생들
[나들목] 천사로 부활한 부산외대 학생들
  • 학보편집국
  • 승인 2014.03.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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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난 빈 자리에
슬프고도 아름다운 꽃 한 송이 피리라

눈부시게 환한 모시 저고리 차려 입고
희디흰 구름처럼 오리라…'


최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10여일 만에 사망한 학생들이 위의 시처럼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던 학생들의 유족들이 아이들의 뜻에 따라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였다.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은 학생들을 젖은 마음으로 바라보던 시민들은 '사랑의 길'이 무엇인가를 새삼 느끼며, 젊은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속속 밝혀지는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원인에는 혀를 내두를 뿐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부실이었고, 어른들은 너나없이 악마들이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문제는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겠지만 무엇보다 지독한 이기심이 더욱 문제다. '원가를 적게 들여 많은 이익을 남기면 다른 사람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어도 상관없다'는 극도의 이기심이 이번 참사의 원인일 것이다.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배금주의가 만연하다 못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양심이 마비되고 있다. 그러한 양심의 마비가 우리 사회를 더욱 처참한 궁지로 몰아넣게 될 것임을 생각하면 아찔할 뿐이다.

참사가 일어나면 언론에서 떠들어 대고, 잠잠해지면 또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는 이 현상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치유해야 할 것인지는 다 알고 있다. 기본을 지키는 것, 이익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 그 이로움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신의 행위가 소탐대실을 불러오지 않을지 따져보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이번 사고로 인한 아이들의 죽음은 하늘의 뜻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동안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뒤에 남은 가족들은 겨울 눈발이 날릴 때마다 슬픔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남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사랑으로 피어나고 있지 않은가. 우리도 이제 슬픔에만 잠겨 있을 것이 아니라, 이 아이들을 위하여 "사랑한다", "고맙다"며 사랑의 꽃모자를 흔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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