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전쟁… 뒤처리는 미화원 몫
포스터 전쟁… 뒤처리는 미화원 몫
  • 서영우 기자
  • 승인 2014.04.0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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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승학캠퍼스 학생회관 복도와 출입문 등이 동아리 홍보 포스터로 뒤덮여 있다.

우리 대학교 건물들이 포스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 로비 층마다 수많은 게시물 때문에 오고 가는 이들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캠퍼스마다 동아리 신입부원 유치 포스터가 건물 곳곳에 붙는다. 외부 업체에서 실시하는 행사와 관련된 포스터도 눈에 띈다. 특히 지난달 17일 열린 동아리박람회를 전후로 학교 곳곳에 동아리 관련 포스터가 부착됐다. 부민과 승학캠퍼스의 경우 각각 100개 가까이 되는 동아리들이 있어 눈에 띄는 곳이라면 어디든 포스터 전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경쟁이 과하다 보니 문제점도 발생한다. 몇몇 게시판은 사회대, 야간강좌 등 이름이 정해져 있어 관련 부착물이 우선적으로 게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마구잡이식으로 붙이다보니 정작 학과 관련 포스터들은 덮여버리거나 구석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부민캠퍼스의 한 동아리 회장은 "동아리는 학기 초에 홍보를 해서 들어오는 인원으로 1년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는 학생들은 불편하다는 의견이다. 김태형(화학공학 2) 학생은 "신학기만 되면 되풀이되는 포스터 홍보 때문에 캠퍼스가 너무 지저분하다"고 말했다.

부착물에 관한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규정상 교내에 게시하는 모든 부착물은 학생복지과를 통해 부착기한을 표시해야 한다. 그리고 기한이 되면 자진해서 부착물을 모두 수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포스터들을 보면 부착기한이 지났는데도 버젓이 붙어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부착기한을 명시조차 않은 것도 많다. 수거는 결국 미화원 몫이다.

승학캠퍼스 인문대를 담당하는 한 미화원은 "매년 신학기만 되면 포스터 정리 때문에 바쁘다"며 "자진 수거한다고 해놓고 기한을 넘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도 결국 우리가 치웠다. 학생들 만큼이나 우리도 안녕하지 못하다. 홍보를 위해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뒤처리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착하는 장소에 관한 규정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교내 부착물은 게시판에만 붙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 포스터가 붙어있는 장소는 엘리베이터 앞, 계단 복도, 강의실 문 앞 등 제멋대로다. 승학캠퍼스는 건물마다 1~2층 게시판은 물론 복도 벽까지 이미 수많은 동아리 홍보 포스터로 뒤덮인 지 오래다. 특히 학생회관, 공대의 경우 포스터 때문에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인문대는 '부착금지'라고 써 붙이기 전까진 엘리베이터 안까지도 포스터로 엉망이었다. 부민캠퍼스의 경우 신축건물인데도 수차례 포스터를 뗐다 붙였다를 반복하느라 엘리베이터 앞 벽면이 테이프 자국으로 지저분하다. 학생복지과 박석강 담당자는 "지정된 장소 외에 붙어있는 게시물은 수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법게시물이라고 다 수거하면 학생들 불만이 생겨서 현재는 놔두고 있는 형편"이라며 "부착물을 붙이는 학생들은 규정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외부 업체에서 허가 없이 게시물을 부착하는 것도 문제다. 교내에 부착된 포스터 중에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특정 외부 업체와 연계해 홍보하는 포스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학교의 협조를 얻은 척 몰래 포스터를 붙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석강 담당자는 "학교와 연계된 프로그램이나 캠페인 외에는 부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수많은 업체들이 학교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일일이 협조여부를 파악하고 수거하는 게 쉽지 않다"며 부착물 수거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우현(전자공학 4)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은 "건물마다 단과대 학생회에 부탁하지 않고 몰래 포스터를 붙이는 동아리에 경고를 하는 등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승학캠퍼스만 해도 100개가 넘는 동아리가 있는 가운데 포스터는 거의 유일한 홍보수단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많다"며 "앞으로 불만이 제기되지 않도록 각 동아리에 말해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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