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가상대학 사이트가 개강 직후 수차례 서버 불안정 현상을 겪으며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가상대학은 인터넷상에서 운영되는 교육 시스템으로, 강의와 관련된 자료나 동영상강의 등 여러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가상대학을 이용하는 수업은 주로 오프라인 강의와 가상대학을 병행하기 때문에 담당 교수들은 가상대학에 수업자료나 공지사항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강 직후 가상대학의 오류가 잦아지며 학생들과 교수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허재성(행정학 3) 학생은 "수업자료를 받기 위해 가상대학에 접속했는데 서버가 다운이 돼버렸다"며 "로그인이 안 돼 수업자료를 출력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대학 박경우(신문방송학) 교수는 "가상대학을 통해 자료를 올리거나 받을 때 서버오류가 나서 불편했다"며 "강의 자료를 올려야 하는데 로그인이 안 돼 접속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가상대학의 서버 오류는 접속자 수가 동시에 몰렸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대학은 1998년 개설 당시 만든 서버를 지금까지 쓰고 있다. 낙후된 서버가 순간의 접속 폭주를 버티지 못하고 다운돼 버린 것이다. 교육혁신센터 측은 "수명이 오래된 서버를 쓰다 보니 많은 접속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전국 사립대 중 등록금이 낮은 축에 속하는 우리 대학은 오래된 서버를 교체하기엔 예산이 부족해 기존 서버를 계속 써 왔다"고 전했다.
오류가 발생한 서버의 복구 시간이 길어진 것은 서버 관리를 외부 업체에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혁신센터 황경원 소장은 "서버 오류가 발생하면 우리가 먼저 확인하고 서버관리업체를 통해 보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오류를 발견해도 기술적 문제로 인해 서버관리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 대학 가상대학 서버를 담당하고 있는 웹 컨설팅회사 펠리시스의 권형석 과장은 "접속자들이 가상대학의 서버 중 한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과부하가 일어났다"며 "내부적으로 시스템 서버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활한 접속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2주마다 실시하던 서버 메모리 점검을 일주일 단위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혁신센터는 "향후 가상대학의 서버관리를 우리 대학 정보전산원에 맡기거나 정부의 ACE사업(학부교육 선도대학)에 선정돼 예산지원을 받게 되면 서버를 교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