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강좌의 수와 학내 편의시설 이용에 대해 직장인 야간강좌 학생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 대학교 홈페이지에는 "24교시(오후 7시15~40분), 27교시(오후 8시30~55분) 수업이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매점, 학과사무실 등 시설 이용이 제한적입니다", "야간 강의 시간을 더 연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등 직장인 야간강좌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야간강좌는 주간 강의를 못 듣는 학생들이 야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 대학의 야간강좌는 △경영학 △경제학 △행정학 △정치외교학 △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국제관광학 △국제무역학과에 개설돼 있으며 오후 6시부터 10시 10분(21~30교시) 사이에 진행된다.
우리 대학의 경우 야간강좌 학생은 주간 강의를 10학점까지 들을 수 있어 한 학기에 15~18학점짜리 시간표를 짜는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직장인 학생의 경우 현실적으로 주간 강의를 들을 수 없는 여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강의가 21~23교시에 몰려있어 직장인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것이다. 김승찬(경영학 4) 학생은 "주간 강의없이 모든 수업을 야간으로 구성하는 경우 15~18학점 시간표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민선(국어국문학 3) 학생은 "21교시 시작이 30분 정도만 늦춰져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타 대학 중 동의대가 우리 대학과 야간강좌 운영상황이 비슷하다. 동의대도 주간강좌 학생이 야간 강의를 수강할 수 있지만, 야간강좌 시작시간이 오후 6시 45분이다.
야간강좌 시간대를 조정해 달라는 학생들의 건의에 우리 대학 학사관리과는 "실질적으로 우리 대학 야간강좌 학생 비율은 직장인보다 일반 학생이 많고 주간강좌 학생들도 야간 강의를 많이 듣는데 성급하게 강의 시간대 구성을 바꿀 수 없다"며 "직장인 야간강좌 학생들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정확한 수요와 실태를 파악해야 대책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야간강좌 구성에 대해 학생회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김재현(경영학 4) 야간강좌 학생회장은 "3월말~4월초 야간강좌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야간강좌 시작시간과 강좌구성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학내 시설 이용이나 학과 친목활동 소외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김시형(국제관광학 3) 학생은 "퇴근 후 허겁지겁 학교에 왔는데 복사실, 매점이 닫혀서 수업준비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공강시간을 보낼만한 공간도 딱히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박성우(관광경영학 4) 학생은 "학과 친목활동에 관심이 많은데 소통이 어려워 자주 놓치고 만다"고 말했다.
김재현 야간강좌 학생회장은 "지속적으로 건의된 문제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개선되지 못했다"며 "야간강좌 시간 구성과 더불어 현실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게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학과행사에 대해서는 "문자서비스와 학생회실 야간 운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학우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한발 더 다가가는 야간강좌 학생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편의시설 이용에 대해 학생복지과에서는 "각종 인건비와 소비조합과의 협의 문제 등 어느 한 곳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회 측의 여론수렴이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