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귀신을 본 적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기자는 귀신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학교에서 귀신을 봤다는 전설이나 괴담은 들어 본 적 있다. 올해로 우리 대학교가 세워진 지 68년이 됐다. 이만큼 오래됐는데 괴담 하나 없을까. 그래서 이번 캠퍼스브리지에서는 우리 대학의 괴담을 소개한다.
먼저 소개할 괴담은 대학원생이 제보한 괴담이다. 평소처럼 야간 수업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던 제보자는 인문대 건물 앞에서 후배를 만났다. 많이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후배라 잠시 인문대 앞 벤치에 앉아서 담화를 나누었다. 그 때, 검은 후드티를 입은 한 남자가 그들의 앞을 지나갔다. 그 남자는 유리창으로 가로막혀 있어야 할 벽을 통과하여 사라졌다고 한다. 당시 그 장면을 목격한 제보자와 후배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다음날 과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공공연하게 알려진 괴담이라고 했다. 후문에 따르면 그 당시 인문대 건물이 수리·리모델링 중이라 유리가 잠시 없었던 상황이었다거나, 야간수업을 들어서 피곤해진 상태라 '헛것을 봤다' 등의 설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정설은 없다.
흔하게 들리는 미술실 괴담도 있다. 공예학과 졸업생이 제보한 괴담이다. 예술대 특성상 실습과제 때문에 밤에 혼자 실습실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도 역시 과제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과제 도중 뒤에서 갑자기 '덜컥' 소리가 났다. 제보자는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별일 없는 것을 확인한 제보자는 다시 과제를 시작했다. 또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장난친다고 생각한 제보자는 실습실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혼자 돌아갈 리 없는 도예용 손 물레가 빠르게 돌아갔다고 한다. 깜짝 놀란 제보자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넘어졌고, 넘어진 자리에서 책상 사이로 발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제보자는 주위를 둘러봤으나 아무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다우미디어센터 방송편성국에도 괴담이 있다. 승학캠퍼스 한림도서관 테라스 아래에는 DUBS 방송스튜디오가 있다. DUBS의 방송은 모두 이곳에서 녹음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그날도 한 방송국원이 오디오 조정실에서 불을 전부 끄고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무도 없어야 할 오디오 스튜디오에서 사람 형상을 한 무언가가 쭈그려 앉아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국원은 심장이 얼어붙을 만큼 오싹한 공포를 느껴서 당장 소리 지르고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노래를 틀고 그냥 가버리면 다음날 국장에게 혼이 날 것을 우려해 태연한 척 노래를 끄고 뒷정리까지 마치고 유유히 방송국을 나왔다고 한다.
그 외에도 구덕캠퍼스의 구 사회대 건물 뒷골목에서 꼬마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등의 괴담이 있었다. 확인 가능한 괴담도 있다. 승학캠퍼스 108계단이 정말 108개인지 다 세어보면 대학생활 내내 솔로로 지내게 된다는 괴담이 있다. 후자의 경우 괴담의 사실 진위여부를 확인해보기 가장 쉬운 괴담인 듯하니, 궁금하신 분은 오늘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