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取)중진담] 귀를 기울이면
[취(取)중진담] 귀를 기울이면
  • 변옥환 기자
  • 승인 2014.04.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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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환 기자

 사람이 있는 곳엔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 해도 사소한 갈등 하나쯤은 꼭 생기게 된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으니 갈등이 따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학기로 예정된 학점포기제 폐지도 마찬가지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확연히 다른 입장차를 느꼈다. 왜 폐지를 하는지 의아해하는 학생들과 폐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학교의 입장은 너무 달랐다. 규정상 학점포기 혜택을 받지 못하는 휴학생들은 갑작스런 폐지 통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연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다. 휴학생들은 그들만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대학당국도 운영하는 입장에서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양측의 입장 모두 이해는 되지만 서로의 입장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 갈등의 근본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사람은 자기 자신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들어줄 필요가 있음을 느껴야 한다. 학사관리과에서 이번 학기 휴학을 신청한 학생들을 배려해 학점포기제 폐지 사실을 조금 더 일찍 공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학생들도 학점포기제를 폐지한다는 사실에 화를 내기보다 왜 폐지가 되는 건지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 학점포기제는 대학들 사이에도 민감한 사안이었다. 학교가 결정한 사안이라기보다 교육부의 갑작스런 지침이기도 했다.

교육부 또한 대학들의 입장을 조금 더 헤아려보려 노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학점포기제가 학점 세탁과 성적에 대한 신뢰도 저하 등의 지적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전국의 대학에 갑작스런 제도 폐지를 통보해 버린 것도 무책임하다. 후폭풍을 감안해 대학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더 나은 방향을 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합리적인 갈등해결 방안을 모색하려 노력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들어보려는 노력의 차이다. 다음 학기부터 학점포기제가 폐지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서로의 입장을 좀 더 들어보고 서로 이해하려 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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