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을 다니며 학교 일을 하는 교육조교들이 열악한 여건에서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교에서는 조교 종류를 학사조교, 교육조교, 연구조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MD조교 및 RN조교는 의사 및 간호사 면허 소지자). 교육조교와 연구조교는 대학원생으로 자격을 한정하고 있다. 학사조교와 달리 이들은 임금 대신 '장학금'을 받지만 이는 취업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아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4대보험 및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
우리 대학의 조교인사규정 제9조(직무)에 따르면 학사조교는 학사에 관한 사무를 보조하고, 교육조교는 교수의 강의와 실험·실습을 보조한다. 그리고 연구조교는 교수의 연구를 보조하는 조교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교육조교가 학사조교나 교직원의 일을 병행하는 등 이들의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이다. 우리 대학 이 모 교육조교는 "교육조교가 학사조교나 직원의 행정업무를 분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되는 급여수준 또한 열악하다. 교육조교들은 처음 임용 시 매주 근무시간을 정해서 근무하나 처음 정한 근무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고 초과근무를 하는 일이 많다. 우리 대학의 조교인사규정 제10조(근무)에는 '조교의 근무시간은 사무직원의 근무시간을 준용하되, 학업여건 등을 고려하여 부서의 장이 별도로 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추가근무가 공공연한 실정이다.
실제로 한 교육조교는 "주 2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출근시간은 협의해서 정할 수 있지만, 조교마다 교수에게 받은 업무를 다 마쳐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넘기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보통의 경우라면 초과근무수당이 지급돼야 하지만, 근무시간에 비례해서 장학금이 책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초과근무에 대한 보상도 없다.
짧아진 임용기간에 대해서도 교육조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 대학 교육조교의 임용기간은 1년이었으나 지난해부터 6개월로 개정됐다. 임용기간이 만료되면 재임용을 받아야 조교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더 눈치를 봐야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대학원생들은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교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대학원생 36%가 조교 일을 통해 등록금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장학금의 경우 매년 학부생 장학금은 오르고 있으나 대학원생의 국가장학금은 국가연구장학금(이공계)이 폐지되거나, 대학원생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에서 제외되는 등 매년 규모가 축소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모 교육조교는 "국가장학금을 받는 것이 어려워 조교직은 대학원생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며 "임용기간이 끝나면 재계약을 해야 되니 아무래도 교수님들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교무과에서는 "교육조교A의 경우 주 2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초과근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교육조교 근무시간에 관해 각 학과나 부서에서 건의사항이 접수되면 교무과에서 검토 후 행정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