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데스크 칼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 정혜원 학보편집국장
  • 승인 2014.05.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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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편집국장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했다.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침몰해 300여 명이 바다에 가라앉았다. 이번 사건에 사람들이 유난히 더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사고 당사자 대부분이 꿈을 채 펼쳐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 목표가 '좋은 대학을 가는 것'에 얽매여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더 슬퍼진다.

고등학생 시절을 잠시 떠올려보자. 우리는 '대학만 가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만 바라보며 입시준비를 버텼다. 대학이라는 목표에 조금이라도 벗어날라치면 이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마치 대학만 가면 지금껏 희생했던 모든 것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대학은 고등학교 때 들어왔던 말처럼 달콤한 곳만은 아니었다.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대학생 2명 중 1명은 대학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학비 마련과 취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드러났다. 목표로 했던 대학생활은 이미 낭만을 잃은 지 오래다.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등록금을 내지만 그것만으로는 비싼 등록금을 다 내지 못해 개인적으로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대출과 부채로 나머지 부분을 메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취업 또한 마찬가지다. 매년 방학 시즌이 되면 대학생들은 토익공부, 공모전, 봉사활동 등 스펙 쌓기에 매진한다. 이런 활동들은 대학생들에게 취업 준비를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암묵적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대학생의 65% 이상이 방학을 취업 준비하는데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에 좋은 대학에 가는 것에 얽매여 있었다면 대학생활은 좋은 직장을 얻는 것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시절과 지금은 묘하게 닮았다. 행복해지려 세웠던 목표를 이루고 보니 행복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삶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언제나 불행한 일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눈앞의 목표만 보고 달리다가는 정작 중요한 것을 마주할 기회를 아예 놓쳐버릴 수도 있다. 눈앞의 목표만 세우기보다는 꿈도 함께 꿨으면 한다. 목표만 보고 달려온 지금까지의 여정이 행복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꿈과 함께 설정한 목표를 위해 달릴 때다. 그리고 그것을 이뤘을 때는 조금 더 행복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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