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사가는 커피 한 캔, 후식으로 마시는 커피 한 잔, 그리고 밤샘과제로 인한 피로를 달래주는 커피 한 모금. 일상에서 커피는 많은 이들이 접하는 음료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부산 커피갤러리를 찾았다.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하는 바리스타 일일체험은 커피 만드는 법뿐만 아니라 직업적인 교육을 하고 있어 바리스타가 되고 싶은 이들이 많이 지원한다. 하지만 커피갤러리는 바리스타와 관련된 직업적 교육보다는 가볍게 커피를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커피갤러리에서는 손으로 직접 원두를 갈아 만드는 그라인딩과 핸드드립을 배울 수 있다. 로스팅 된 커피콩은 생각보다 향이 투박했다.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어 손잡이를 1분간 돌리면 금방 갈리는데 손잡이를 돌릴 때 전해져오는 느낌은 마치 작은 과자를 부수는 것 같았다. 잘게 갈린 커피가루에서 원액을 추출하는 과정을 드립(drip)이라 한다. 커피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과정이다. 드립할 때는 목이 긴 주전자로 뜨거운 물을 따르는데 이 과정에서 커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물을 얼마나 천천히 붓는지, 물줄기의 양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따라 커피 맛의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처음 만드는 커피인데다 맛있게 만들고 싶은 의욕이 앞서 미세하게 물줄기 조절을 하려 애쓰다보니 손이 저렸다. 그러나 완성된 커피의 향을 맡아보는 순간 감격스러웠다. 추출한 커피 원액을 마셔봤다.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아서인지 맛이 썼다. 오현 사장이 "커피는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먹어야 한다"며 주신 초콜릿 덕분에 커피의 향과 달달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고소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커피뿐만 아니라 달달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핫초코라떼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라떼의 매력은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음료 위에 시럽과 거품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라떼아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핫초코라떼는 적당량의 핫초코가루에 물을 붓고 잘 저어준 다음 우유거품기에 우유를 넣어 거품을 내 핫초코 위에 부어주면 완성된다. 핫초코라떼의 대미는 음료에 올린 우유거품에 초코시럽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라떼아트'가 장식한다. 엄청난 기술이 필요해 보이던 라떼아트는 생각보다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라떼아트에서 유의할 점은 우유거품을 붓고 곧바로 시럽을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라떼 위에 시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이쑤시개로 저어 모양을 냈다. 하트와 꽃잎 그리는 법을 배웠는데 아직 솜씨가 부족한 탓에 썩 예쁜 모양이 나오지는 않았다. 완성된 핫초코라떼를 맛보니 기계로 뽑아 만든 거품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졌다.
평소 커피를 마시기만 하다 직접 만들어보니 만드는 사람마다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직접 만드는 커피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자신이 직접 만든 커피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면, 혹은 한 번쯤 커피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면 커피갤러리에 방문해보자.
※ 커피갤러리 체험비용은 핸드드립 4,000원, 핫초코라떼 6,0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