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만족도 조사 "가격 더 올라도 맛만 있다면…"
학생식당 만족도 조사 "가격 더 올라도 맛만 있다면…"
  • 서영우 기자
  • 승인 2014.06.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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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현재의 학생식당(이하 학식)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2학기부터 학식 식권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1년째를 앞두고 본지는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학생식당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승학·구덕·부민캠퍼스에 위치한 7곳의 학생식당에서 173명, 구글 설문조사를 통해 57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서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 항목을 선택한 학생(39.47%)이 '만족'과 '매우 만족'을 선택한 학생(15.79%)보다 많았다. '보통'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44.74%였다.

학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가격(53.5%)'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학기부터 가격이 소폭 인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타 대학이나 외부 음식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학식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반면 '양(13.9%)'과 '메뉴 종류(8.2%)'는 만족도가 낮았다.

개선돼야 할 점에 관해선 '맛(46.52%)'과 '메뉴 종류(32.17%)'라는 답변이 높게 나타났다. 싼 가격 때문에 학식을 이용하긴 하지만 맛을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는 게 학생들의 의견이었다. 하루에 선택할 수 있는 메뉴 또한 라면, 정식류를 제외하면 2~3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경대의 경우 우리 대학보다 가격이 1,000~2,000원가량 비싸다. 대신 메뉴 종류를 양식, 중식, 분식, 퓨전으로 구분해 40여 가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부경대 김한나(의공학 4) 학생은 "밖에서 사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정도로 맛있다"며 "가격도 비싸단 생각이 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메뉴 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복지시설관리과에서는 "올해 초 새로운 메뉴 8가지를 추가해 각 식당에서 제공하는 방법으로 메뉴 종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학생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적자를 내면서도 식권 가격을 동결했지만 식자재 값과 함께 인건비와 같은 일반 관리비 등이 계속 올라 지난해부터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학식 이용 빈도는 '주 1~2회(42.1%)'가 가장 많았고 '이용 안함(29.7%)'에 이어서 '주 3회(16.2%)'가 다음을 차지했다. 승학캠퍼스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순환버스비 환급제 실시 이후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이 번거로워 학식을 자주 이용한다"며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만큼 부족한 부분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격이 싼 대신 맛이 별로인 학식'과 '가격이 좀 비싸도 맛있는 학식' 중 택일하는 질문에선 75.2%가 가격이 좀 비싸도 맛있는 학식을 선택했다. 프랑스문화학과의 한 학생은 "학식의 맛과 가격이 외부 식당과 비슷하다면 힘들게 멀리 나갈 필요가 없으니 학식을 더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식당 직원들이 불친절하다', '좀 더 달라는 말을 무시해 버린다', '식당의 위생상태가 안 좋다' 등의 서비스를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식당 직원들은 "수천 명의 학생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바빠서 정신이 없다보면 신경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 자식 같은데 왜 더 주고 싶지 않겠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여러 명이 와서 한 그릇을 주문하곤 더 달라고 계속 오는 경우도 있고, 떨어뜨린 수저를 줍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학생도 많다. 학생들도 조금만 더 주인의식을 갖고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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