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에서 "경영학과 동아양 예뻐요, 곧 고백할 겁니다"와 같은 고백을 익명으로 대신 해주는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페이지가 화제가 됐다. 솔로들의 메시지만 대신 전해줘서 섭섭했던 커플들을 위해 본지가 각 캠퍼스별로 다양한 데이트 장소를 '대신' 전해드린다.
가장 캠퍼스다운 모습의 승학캠퍼스는 사실상 캠퍼스 전체가 연애하기 좋은 코스다. 특히 봄이면 벚꽃이 만개하는 등굣길은 캠퍼스 커플의 단골 프로필 사진 촬영장소다. 게다가 승학캠퍼스는 다른 캠퍼스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벤치가 마련돼 있어 캠퍼스 곳곳이 커플들의 카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생명자원과학대학 후문의 휴게공간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한 벤치가 조성돼 있다. 의외로 사람도 적어 직접 도시락을 싸온 닭살 커플들에게 적합하다.
승학캠퍼스 정상에 위치한 기숙사도 의외로 사랑이 샘솟는 공간이다. 한림생활관 승학관은 다른 캠퍼스와 달리 지하층을 남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편한 복장으로 만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지하층에서 남녀의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한림생활관 관계자의 말도 있으니 솔로들도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여자친구가 기숙사생일 경우에는 학교에서 기숙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공터를 데이트 장소로 정하는 것도 좋다. 동상이 즐비한 이 공터는 학교 꼭대기에 위치해서인지 사람이 적어 둘만의 공원이라는 느낌을 준다.
부민캠퍼스에서는 종합강의동 2층을 주목하자. 낮에는 햇볕을 받으며 계단이나 벤치에 앉아 있기 좋고, 밤에는 의외로 사람이 적어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니 건물 뒤쪽 테라스로 가보는 것도 좋다. 부민도서관의 TV존도 누워서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커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오히려 불편하다고도 하니 아침 시간대 외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캠퍼스 커플이라면 빈 강의실에서의 데이트도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코스다. 강의실 안에서 조도나 온도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어 대개 발 빠른 커플들이 차지하고 있다. 고층의 강의실이나, 로비의 몇 군데 강의실은 수업이 별로 없어 데이트 장소로 사용하기 좋다.
교양 있는 커플들을 위해 추천하는 부민캠퍼스만의 특별한 데이트 코스는 석당박물관 혹은 석당미술관이다. 매일 같이 만나서 밥 먹고 카페만 다녔다면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에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고, 공강 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석당박물관 안에는 일반 카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카페도 있으니 특별한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구덕캠퍼스 학생들은 데이트 장소로 대부분 옥상을 꼽았다. 구덕캠퍼스 건물은 층수가 높지 않아 옥상에 오르내리기도 쉽고, 캠퍼스 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의과대 학생들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구덕캠퍼스의 열람실을 찾아가는 학생들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구덕캠퍼스의 열람실은 타 캠퍼스에 비해 월등히 조용해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면 그리 좋은 장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모든 곳이 데이트 장소라는 커플들에게 마지막으로 대신 전해드릴 말은 '지나친 애정행각 자제'다. 그럼에도 '굳이' 애정행각을 하고 싶다면 한 번쯤 주변을 둘러보는 센스를 발휘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