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브라질로! 월드컵 두 배 즐기기 #2
가자 브라질로! 월드컵 두 배 즐기기 #2
  • 변옥환 기자
  • 승인 2014.06.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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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잠 설치며 한국 경기 봐야

<일러스트레이션 = 이영주 기자>

대한민국은 사상 최고의 꿀 같은 조 편성을 받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제일 늦게 경기를 하는 H조인 것은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도 호재다. 브라질 월드컵의 개막식은 한국 시간으로 6월 12일 열리며 다음날 새벽 5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으로 한 달 간의 월드컵 축제가 시작된다. 이 중 역시 제일 관심이 가는 대한민국의 첫 경기는 우리 대학의 기말고사 마지막 날인 6월 18일 오전 7시에 열린다. 조 편성 결과 H조에 걸리는 덕분에 우리 학우들은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물론 마지막 날까지 시험이 있는 학우들은 팔자려니 하고 공부를 해야겠지만 그 과목을 포기할 자신이 있다면 과감하게 즐기도록 하자. 대부분의 게임이 이른 아침에 시작하기 때문에 계절학기를 듣는 학생들은 잠과의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은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 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이 이른 아침이거나 늦은 새벽에 열린다. 계절 학기를 듣는 학생들은 이를 감안하길 바란다.

숫자로 보는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의 두 번째 월드컵. 1950년 제4회 월드컵을 처음 브라질에서 개최했을 당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12년간의 공백기를 지나 오랜만에 열리는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오랜 전쟁에 타격을 받은 유럽 국가들의 참가 의지는 소극적이었고 결국 13개국만이 참가해 조촐하게 열렸다. 이후 64년간의 기다림 끝에 다시 브라질에서 열리게 됐다. 브라질 국민들은 개최 전부터 잡음이 많은 이번 월드컵이 성공적인 대회로 남을지 우려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5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횟수. 브라질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시작으로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총 5회 왕좌를 차지했다. 물론 월드컵을 5회 우승한 국가는 브라질이 유일하며 최다우승국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 황금기를 맞이하겠다고 선언한 브라질이 과연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 8강은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의 목표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역사를 쓴 이후 한국대표팀은 원정 토너먼트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9 한국대표팀이 월드컵에 진출한 횟수. 이번 대회로 9번째 월드컵에 도전하고 있다. 1954년 스위스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에 발을 들인 대한민국은 이후 32년간 월드컵 대회에 나서지 못했으나 차범근을 필두로 1986년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후 8회 연속으로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에 나서고 있다.

36,792 범죄로 인한 연간 브라질 사망자 수. 브라질 연방 보건부가 5월 27일 발표한 '2014 폭력지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 사망자 수는 2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험수위로 설정한 10명을 훨씬 넘은 수. 혹여나 브라질을 방문하려는 이가 있다면 절대 브라질 사람들을 놀라게 해선 안 된다. 자나 깨나 총기 조심해야 할 것이다.

3,500,000 월드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상금. 단위는 달러다. 이를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했을 경우 5월말 기준으로 35억 7,350만 원이 나온다.

브라질인들이 월드컵을 즐기는 방법

<일러스트레이션 = 이영주 기자>

12년 전 우리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모두가 함께 붉은 옷을 입고 거리에 몰려나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 되어 응원전을 펼쳤던 그 모습은 당시 성숙한 거리응원 문화로 기억되고 있다. 그렇다면 브라질 현지인들의 응원문화는 어떨까.

브라질은 낙천적이고 열정적인 국민성을 바탕으로 축구에 광적으로 열광하기로 유명하다. 그들 또한 거리응원의 단결력이 상당히 끈끈하다. 브라질은 삼바와 마찬가지로 축구를 일종의 놀이, 축제로 생각하여 하나의 경기가 그들에겐 곧 '카니발'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거리 혹은 넓은 선술집인 '펍'에서 모여 함께 축구를 즐긴다. 응원팀의 골이 나오는 순간 그들은 자연스럽게 댄스타임을 가지며 열정을 뽐낸다.

브라질 축구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칵테일이다. 브라질의 국민 술로 불리는 '까이삐리냐'는 포르투갈어로 '시골아가씨'라는 뜻이다. 사탕수수를 이용한 증류주로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소주 만큼 브라질 사람들이 사랑하는 술이다. 40도가 넘는 도수를 목으로 직접 확인하면 브라질 사람들의 화끈한 국민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의 그림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브라질이 과연 월드컵을 개최할 자질이 있는지 재조명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보수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정부가 공을 들여 투자한 만큼 그 결과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몇몇 경기장이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준비기간 동안 잦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코린티아스 아레나에서 이동 중이던 크레인이 경기장 일부를 덮치면서 경기장이 붕괴됐고,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약 2억 파운드(약 3400억 원) 이상이 투자된 코린티아스 아레나는 원래 2013년 12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부당한 대우로 공사가 늦춰졌다. 이에 완공날짜를 맞추기 위해 다급하게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지난달 8일 브라질 중부 쿠이아바 시 판타날 경기장에서 통신망을 점검하던 공사장 인부 한 명이 감전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9번째로 대부분의 사고가 늑장을 부리던 건설사들이 다가오는 월드컵 개막에 급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수도 브라질리아 등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도 계속 일고 있다. 시위대는 월드컵에 돈을 낭비하지 말고 임금 인상부터 하라며 월드컵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 정부를 비난했다. 현재까지도 파업이 계속 일어나 월드컵 개막 전까지 어수선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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