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총학생회 '다같이 다가치'가 출범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선거 당시 학생과의 소통을 강조한 이번 총학생회는 복지 및 편의 부분 공약을 충실히 이행한 반면, 시설확충 및 개선 관련 공약은 비교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47대 총학생회는 선거 당시 △등록금 인하 △학생 복지 및 편의사항 개선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번 총학생회는 지난 총학생회가 등록금 0.12% 인하에 그친 것을 지적하며 등록금 인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올해 등록금은 지난 4월 제6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0.5% 인하로 결정됐다. 김용성 총학생회장은 "심의과정 공개, 학생위원·학교위원 동수 구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우리 대학 등록금심의위원회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복지 관련 공약은 이행 실적이 양호하다. 총학생회는 학생식당 서비스 향상 공약에 대해 "소비조합 이사회에 학생식당에 대한 지적사항을 모두 건의해,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조합이 9월 1일부터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변경됨에 따라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이 학생이사로 참석해 학생식당 개선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생 복지 및 편의사항 개선을 위해 쿠폰북을 제작, 배부했고, 여대생 생리공결 신청기간을 7일로 연장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설확충 및 개선 관련 핵심 공약은 이행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스포츠과학대학 엘리베이터 설치 공약은 스포츠과학대학 리모델링과 함께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문과학대학 고층부 화장실 개선은 아직 이행하지 못했다.
유지예(고고미술사학 4) 학생은 "인문대 화장실 개선에 별로 기대가 없다"며 "아직 이행하지 않은 공약은 나중에라도 말을 바꿀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용성 총학생회장은 "공과대학 4호관 화장실이 더 노후돼 인문대 화장실 개선이 미뤄졌다"며 "추경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생명자원과학대학 건물 앞 광장화와 엘리베이터 공사, 법과대 엘리베이터 교체 역시 불투명하다. 김용성 총학생회장은 "올해 학내 공사가 많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며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축·디자인·패션대학의 학생 자치공간 및 휴게공간 확보와 전공실 및 강의실 환경개선도 미흡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인문대의 여학생 휴게실과 비슷한 공간이나 멀티자판기가 더 확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성 총학생회장은 "현재 건축·디자인·패션대학 학과들이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다"며 "향후 학과가 집결할 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행 예정인 공약도 있다. 이번 학기부터 부산은행, 농협, 기업은행과 논의 후 체크카드 겸용 학생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또 공과대학 강의실 내 노후된 책상과 의자를 전면 교체하기로 확정했다. 2013년부터 중단된 해외봉사활동도 올해 등심위에서 예산을 확보해 내년 1월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현재는 동아커리어위크, 대동제, 동아체전을 9월에 진행하기 위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김용성 총학생회장은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임기를 마친 상황이 아니다"며 "공약을 진행하던 중 새롭게 알게 된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