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자각타임]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조선 기술력의 비밀
[현실자각타임]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조선 기술력의 비밀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4.09.01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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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예나 지금이나 전투에서 중요한 것은 '머릿수'다.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병력보다 3배는 많아야 한다는 것이 병법 상식으로 전해질 정도로 머릿수의 우위는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해군 제독 넬슨은 33척의 배로 38척을 가진 나폴레옹 군을 격퇴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보다 더한 수적 열세를 가지고도 승리한 전투가 있으니, 바로 '명량대첩'이다.

▲ 명량대첩의 바탕에는 조선의 뛰어난 기술력이 있었다. <영화 '명량' 포스터>

영화 '명량'은 단 12척의 배로 133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선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영화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조선은 칠천량해전의 대패로 해상 주도권을 일본에게 빼앗긴 상황이었다. 조선은 칠천량해전에서 패배한 원균의 후임 수군통제사로 이순신을 복직시킨다. 조선군이 보유한 함선들 중 싸울 수 있는 함선은 단 12척이었다. 133척 대(大)함대와의 전투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12척의 배로 왜군 함선 31척을 격퇴하며 승리를 거뒀고 조선은 이 전투로 해상 주도권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승리가 과연 전술로만 가능한 일이었을까. 명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전술과 지형의 이용도 크게 작용했지만 그 바탕에는 조선의 뛰어난 기술력이 있었다.

당시 조선군의 주력 함선은 '판옥선'이었다.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었으나 회전이 용이하고 크기가 크며 내구성이 강했다. 일본군의 함선은 기동성을 위해 배 바닥을 뾰족하게 만든 첨저선의 일종인 '안택선'이었다. 안택선은 기동성을 이용해 상대 함선에 빠르게 접근한 후 백병전에 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바닥이 뾰족해 수상에서의 회전이 어려웠고 판옥선에 비해 내구성도 약했다. 판옥선은 내구성을 토대로 내부에 화포를 설치 할 수 있었다. 일본군 역시 화포를 가지고 있었다지만 판옥선에 비해 내구성이 약한 안택선은 화포의 반동을 견디지 못했다. 이순신은 판옥선의 회전력을 응용해 화포를 한 번 쏜 후, 선체를 180도 선회해 다른 쪽 면의 화포를 발포하는 파격적인 전법으로 왜선을 격퇴했다.

화력에서도 조선군은 우위에 있었다. 조선군은 다양한 구경과 종류의 화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오늘날 다연장로켓포와 비견되는 신기전, 수류탄·박격포와 동일한 비격진천뢰와 대장군포 등 조선의 화약 기술력은 동북아시아권에서 선두에 있었다. 반면 일본군은 화포의 기술력이 떨어짐은 물론 화포를 함선에 배치할 수 없어 조총을 주력무기로 사용했다. 조선 수군의 뛰어난 화력과 회전을 이용한 소나기 포격에 일본 함선은 맥없이 패배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K-2 흑표 전차 1대가 북한의 폭풍호 전차를 10대 이상 격파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있었다. 이는 전투에서 기술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물며 조선은 뛰어난 기술력에 그것을 이용할 줄 아는 지휘관이 있었으니, 133척 대 12척의 대결이 절대 불가한 전투는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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