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人터뷰] "내 분야는 내가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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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혜림 기자
  • 승인 2014.10.0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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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티스트 박준상 동문(산업디자인학 시각디자인전공 99학번)
▲ 미디어아티스트 박준상 동문.

한때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맷돌춤'을 기억하는가. 복고풍의 연출에 목을 내밀면서 원을 그리는 행동은 누구나 한번쯤 따라 해봤을 것이다.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라는 문구도 알고 있을 것이다. 박준상(산업디자인학, '06졸) 동문〈오른쪽 사진〉은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두 광고의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박 동문은 광고제작회사 '파란불에 길건너기'에서 일상생활에 녹아있는 대상을 발견해 이를 상업화하는 작업을 한다. 회사의 업무는 대중적인 광고작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심미적이고 예술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개인 작품을 출품하기도 한다.

박 동문이 보여줬던 많은 작품들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빨간 벽(Red Wall)'이었다. 실로 만든 대형스크린에 영상을 띄운 이 작품은 실로 인해 표면에 나타나는 잔잔한 진동을 볼 수 있다. 또 사람들이 스크린에 손을 대면서 작품을 직접 느낄 수도 있다. "본래 아이디어라는 것이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겁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의 희열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지요. 생각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다 그렇지 않은가요?"

본래 영상에 관심이 있던 그는 산업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 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에서는 영상분야를 다루지 않았다. "정작 내가 원했던 모션그래픽 분야는 교과과정에 없어 독학해야 했습니다.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라 어떻게든 찾아서 공부했죠." 그는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영상 분야의 지식을 쌓았다.

▲ 박준상 동문의 작품 '빨간 벽(Red wall)'.

열정은 취업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실제로 케이블 음악방송국에 취업할 때 채용공고가 한 달 전에 마감됐지만 "마감 기한이 지났어도 꼭 이 방송사에 지원하고 싶다. 이력서를 보낼 테니 한 번만 봐 달라"며 서류를 보냈다. 하지만 심사에서 떨어지자 다시 전화를 걸어 "서류 전형만으로는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다. 면접 전형에서 확실하게 보여 주겠다"며 자신을 어필했다. 이렇게 입사한 박 동문은 한동안 방송사의 조감독을 맡았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학에서 공부한 내용을 심화하기 위해 막연히 일본 유학을 결심한 것이다. 당시 박 동문은 그리 돈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무작정 현금 200만 원을 챙겨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 대학원은 학기당 1,000만원 가까운 학비가 들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람은 일단 어디로 가면 다 적응하게 돼 있습니다. 무작정 일본에 가서 부딪혔죠."

박준상 동문은 '스스로가 원하는 길을 정하는 것'을 중요히 여겼다. 그는 "내가 던져 놓은 일에 책임질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자신의 심장이 뛰는 곳으로 일단 질러라"고 권했다. "요즘 잘 나가는 아티스트를 보면 디자인 전공은 의외로 많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술세계의 틀에 덜 박힌 비전공자들이 더 창조적인 감각이 뛰어난 추세입니다. 타 전공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박준상 동문은 "앞으로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해 원하는 수준의 영상을 만들기까지 경력을 쌓고 싶다는 의미였다. 박 동문은 "영화의 전당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부산 시장에는 하드웨어 요소가 잘 구축되어 있지만 소프트웨어 요소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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