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人터뷰] 바늘구멍을 뚫은 낙타
[동아人터뷰] 바늘구멍을 뚫은 낙타
  • 안혜진 기자
  • 승인 2014.11.10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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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쇼호스트 김준호(경제학과 06학번) 동문
▲ 현대홈쇼핑 쇼호스트 김준호 동문.

현재 대학생을 비롯한 20대들의 최대 고민은 취업이다. 기업에 취직할 때 한 번에 합격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지난 10월 14일자 헤럴드경제 신문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기업에 입사지원 하는 평균 횟수는 15회로 집계됐다.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2.1회였고 서류전형 합격률은 평균 14.5%로 나타났다. 10번 정도 입사지원을 시도하면 약 1.5회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수치다. 하지만 현대홈쇼핑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준호(경제학 '13 졸) 동문은 첫 도전에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

언뜻 보기에 전공과는 거리가 먼 쇼호스트의 길을 걷는 그도 3학년 때까진 금융권을 목표로 공부했다. 2011년도에 신한은행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그 길에 첫 발걸음을 내딛기도 했지만 과도한 업무와 회식을 겪으며 그 길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다는 걸 느꼈다.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던 그는 'MBC 무릎팍도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직업을 선택할 땐 좋아하는 일보단 잘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말하는 걸 보게 됐다. 김 동문은 평소 남들에게 대화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떠올랐다. 방송계로 진로의 방향을 잡은 그는 공부하던 중 그 계통의 틈새시장인 쇼호스트를 알게 됐다.

김 동문이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은 사투리를 버리는 것이었다. 군대에서 표준어를 배운 후 일상생활에서 계속 표준어를 사용하려 노력했다. 그는 "부산 사람인데도 계속 표준어만 사용하니 주위 사람들이 '재수없다'고 하기도 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쇼호스트를 준비하며 일했던 아르바이트 경험도 큰 밑거름이 됐다. 주말마다 결혼식 사회 아르바이트를 했다. 돈도 벌면서 무대에 서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후 반년간 아나운서 학원에서 공부해 처음 도전한 홈쇼핑 공채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 김준호 동문의 방송 장면.

그에게도 힘든 순간은 있었다. 쇼호스트 준비를 위해 다닌 아나운서 학원 수업은 만만치 않았다. 김 동문이 아나운서 학원을 다닐 때는 같이 졸업하는 동기들이 드물었다. 과제 때마다 듣는 꾸지람과 지적이 그를 힘들게 했다. 처음에는 소수가 포기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주위의 격려 덕분에 힘을 내 일어날 수 있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한 방송에서 좋은 매출을 냈을 때 뿌듯했다고 한다. 방송 후 관계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힘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또 한 시간짜리 방송에 모든 것을 건 중소기업 관계자를 보며 "아버지뻘 되는 분들이 잘 부탁한다고 허리를 숙이며 부탁을 한다. 그럴 땐 이 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되겠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누군가가 짜놓은 취업 매뉴얼대로 행동하고 있다. 매뉴얼대로 성공하기 위해 여러 번 도전하지만 계속되는 실패로 점차 지쳐간다. 그리고 또 포기한다. 김준호 동문은 "젊은이들은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는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의 말을 인용하며 "도전한 일이 잘 안되더라도 얼마든지 도전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동문은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어떤 직업을 잘 할 수 있을지를 찾는 것이며 20대는 실패해도 자연스럽고 다시 회복이 가능하다"며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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