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取)중진담] 주위를 둘러보면
[취(取)중진담] 주위를 둘러보면
  • 강지윤 기자
  • 승인 2014.11.10 14: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지윤 기자

"기자님, 제가 하나 묻겠습니다. 앞으로 선천적인 장애인이 늘어날까요, 후천적인 장애인이 늘어날까요?"

장애학생 인터뷰 도중 들었던 말이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지만 곰곰이 생각했다. 인터뷰 사이에 흐르던 잠깐의 정적이 길게 느껴졌다.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던 질문이었기에 "교통의 발달로 후천적인 장애인이… 늘어나지 않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 학생은 "저와 생각이 같군요"라며 "과학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후천적인 장애를 가진 이가 늘어날 것입니다. 장애학생 수가 극소수라도, 100년 뒤를 생각해서 이들을 위해 학교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다음 날 승학캠퍼스를 천천히 둘러봤다. 자연과 캠퍼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가만히 서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발밑을 보니 울퉁불퉁한 지형이, 거리 앞을 보니 경사진 길을 내려오는 차를 피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학생들이 보였다. 조금만 더 안전하게 캠퍼스를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거리를 장애학생들은 어떻게 다녔을까. 만약 내가 장애 판정을 받는다면 우리 대학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 대학교 장애학생 수는 2만 명 중 27명이라고 한다. 장애학생을 위한 교내 시설 및 복지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싶어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뷰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수에다 쉽게 만나 볼 수 없어 원하는 만큼의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 장애학생이 교내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표명했으면 좋겠다.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길에 창밖을 보면 햇빛을 받아 각자 다른 색을 발하는 나뭇잎을 볼 수 있다. 색이 오래된 나뭇잎, 이제 막 자라나는 나뭇잎, 일반적인 나뭇잎 모습과 아예 다른 나뭇잎 등 같은 나뭇잎이라도 다양하다. 그렇지만 한 나무에서 자라기 때문에 뿌리도 같다. 나뭇잎 각자 다른 가치를 가지며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 행복감을 느낀다. 우리 대학도 하나의 뿌리로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한다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성혜정 2014-11-26 14:15:39
예뻐요!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