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버스 기사, 사측에 단체협약 요구
동아버스 기사, 사측에 단체협약 요구
  • 안혜진 기자
  • 승인 2014.12.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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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아침 동아버스 기사들이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하고 있다.

도시철도 하단역과 우리 대학교를 오가는 순환버스를 운행하는 ㈜동아버스 기사들이 지난달 6일부터 부분적 파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조합 인정'과 '근로조건을 명시한 단체협약 체결'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버스 기사들은 지난 9월부터 단체교섭을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협상 결렬에 지난 10월 30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파업권을 얻고 지난달 6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용객들의 불편을 우려해 12명의 기사 중 7명이 7대의 버스를 정상운행 하고 있다.

파업의 쟁점은 낮은 임금, 근로계약서 강제 서명 등이다. 동아버스 기사들의 한 달 임금은 실 수령액 기준 약 160만원으로 알려졌다. 버스기사 측은 이를 일반 시내버스 기사 임금의 50~60%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동아버스 측은 "1년에 한 번씩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보내는 협상안을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버스 한 대당 수익이 880만원인데 임금과 식대 등을 고려하면 남는 돈이 얼마 없다"고 말했다.

박철 노동조합위원장은 근로계약서 문제에 대해 "회사 측이 근로계약서를 새로 작성했는데, 노동일수를 최대 13일로 잡고 추가로 일을 해도 그에 따른 수당이 발생하지 않게 작성해놨다"며 "사전합의 없이 기사들에게 강제로 서명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동아버스 측은 "강제성을 띠지도 않았고 본인들이 원하지 않았다면 서명을 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버스기사 한 명은 근로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노동조합 측은 이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고 전했다.

파업권을 얻은 다음날(10월 31일) 버스기사들은 이용승객의 혼란을 우려해 우리 대학 당국과 총학생회 측에 공문(집회허가신청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차량 내에 공문도 게시했지만 회사 측이 훼손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동아버스 측은 "회사와 계약한 광고대행사 이외의 곳에서 만든 게시물을 버스에 부착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동아버스현장위원회 이인도 대표는 "기사들이 하루 15시간 동안 일하면서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등 노예나 다름없는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위원회에서 조정을 시도했으나 회사 측에선 해결을 거부하려 한다.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파업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동아버스 측은 "마을버스 수입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거의 없는데 임금 인상이라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해 속상하다"며 "협상 타결은 없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버스 승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김유호(기계공학 4) 학생은 "동아버스 기사들이 파업하는지도 몰랐다"며 "파업 중이라고 해도 실제로 불편을 겪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채완(철학·윤리문화학 1) 학생은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 임금이 약 160만원 밖에 안 된다는 건 충분히 파업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형진(국어국문학 석사과정) 대학원생은 "사측과 합의한 근무 조건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버스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파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발생할 피해에 대해서도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알바노조 부산지부 동아대분회에 소속된 우리 대학 학생 5명도 파업 시위 현장에서 의견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버스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는 등교를 하고 싶지 않다"며 "사회의 '상식'인 근로기준법이 지켜지는 버스로 등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버스(대표자 신용준)는 사하구 하단동에 본사를 둔 마을버스 운송 업체다. 이 버스는 우리 대학을 포함한 노선으로 마을버스를 운행 중이며 버스 외관은 '동아대학교 순환버스'로 도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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