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엔 '○○○○'가 없다
우리 대학엔 '○○○○'가 없다
  • 박유안 기자
  • 승인 2014.12.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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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형 문화공간' 없는 우리 대학

 우리 대학교에서 음악, 연극, 전시 등의 예술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학내에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 그들의 재능을 표현할 만한, 이른바 '광장형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멀리 공연을 떠나는 음악 동아리들은 교내에 자유롭게 공연할 공간이 없는 것이 불만이다. 흑인음악동아리 '리드머'는 평소 연습한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동아리방에서 광안리까지 큰 앰프 두개를 들고 떠난다. 홍민승(신소재공학 1) 학생은 "교내에서도 버스킹 공연을 자유롭게 하고 싶지만, 1년에 한 번 축제 때 허락을 받고 정문 책탑 옆에서 무대도 없이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릿댄스동아리 '가리온'의 도경진(컴퓨터공학 2) 회장은 "외부에서의 공연도 의미 있지만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성과를 보여 줄 기회가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전시공간도 아쉽다. 학과 특성상 작품 활동이 많은 이혜리(패션디자인학 2) 학생은 "학과에서 주최하는 플리마켓 행사가 백화점이나 스포츠과학대학 체육관에서 열렸는데 많은 학생이 오가며 작품을 볼만한 장소에서 열리지 않았고 홍보도 부족했던 탓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공대2호관 카페테리아에서 졸업작품전을 한 한효승(도시계획학 4) 학생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야외에 전시공간이 생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별한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교내가 삭막하게 느껴지긴 마찬가지다. 권규리(화학공학 1) 학생은 "교내에는 마땅한 문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짧은 공강 때는 여학생휴게실이나 학회방 또는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낸다"며 "다른 대학에서는 흔한 버스킹 공연 같은 건 우리 학교에서 본 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들이 주도하는 전시, 공연 등의 활동은 교내 시설을 빌려야 한다. 음악 관련 동아리들은 주로 인문대 청촌홀과 학생회관 세미나실 등에서 공연하고 있다. 작품전시 및 플리마켓 행사는 주로 체육관 소강당과 공대2호관 카페테리아, 학생회관 빨간다방, 학생회관 3층 전시실 등 여러 공간에서 열린다. 부민캠퍼스에서는 주로 로스쿨 앞이나 농구장 옆 작은 공간에서 허가를 받아 이뤄진다.

하지만 교내에 위치한 강당 등의 시설은 사용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학교 측 일정과 조율을 해야 하는 등 다소 까다로워 상시 공연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관객 접근성도 떨어져 다양하고 많은 관객에게 보여주기 어렵다. 이 때문에 몇몇 행사들은 교외로 나가 공연장을 대관하거나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이용해 열리기도 한다.

부산 내 타 대학의 경우 캠퍼스 내 작은 광장이나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부경대와 동명대는 교내에 문화·휴식 공간을 지니고 있는 대표적 대학이다. 부경대는 '한어울터'와 '노르웨이 숲(히말라야시다 숲)'을 보유하고 있다. 동명대는 '용마광장'과 '원형광장', 그리고 '애두름공원'을 음악 버스킹, 작품전시, 길거리 패션쇼, 비보잉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경대 김혜정(IT융합응용공학 1) 학생은 "노숲(노르웨이 숲)은 동아리들의 버스킹 공연도 쉽게 구경하고 점심도 먹으면서 공강을 보내기도 하는 공간"이라며 애착을 보였다.

학내 문화공간 창출에 대해 우리 대학 윤갑식(도시계획학) 교수는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얻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다양한 사고를 하는 곳"이라며 "누구든지 와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을 보여주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의 문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공간은 정형화하기보다는 다목적으로 사용가능한 공공형 문화광장의 형태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선거 당시 문화공간 설치 공약을 내세운 추헌봉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부족했던 동아리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학우들의 문화 활동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다"며 "이를 위해 건설과 등 관계부처와 논의를 거쳐 공대4호관에서 기숙사를 오르는 길에 노천극장 설치 및 부민캠퍼스 박물관 지하 공연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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