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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기자] 우리에게 남을 마지막 친구, 독서에밀 파게, 『단단한 독서』
김무엽 특임기자  |  hakbomyk@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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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1  15: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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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독(多讀)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프랑스인의 독서법 고전 『단단한 독서(원제 The Art of Reading)』(유유, 2014)의 저자 에밀 파게는 "책을 읽을 줄 안다는 건 기술이 있다는 말로 책을 읽기 위한 기술, 즉 독서의 기술이라는 것이 있다"(9쪽)고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71.5%, 초중고 학생의 73.6%가 '독서는 사회생활과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 다수가 독서는 좋은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독서량은 초라하다. 우리나라 성인 월평균 독서량은 0.8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최하위다. 유엔 191개 회원국 중에서도 166위라고 하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얼마나 책을 읽지 않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독서량이 부족한 원인은 아마도 어릴 때부터 입시경쟁 때문에 책을 읽을 여유가 없거나, 독서를 하더라도 즐거움보다는 지식 습득을 위한 용도에 치중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대로 된 독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독(多讀)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프랑스인의 독서법 고전 『단단한 독서(원제 The Art of Reading)』(유유, 2014)의 저자 에밀 파게는 "책을 읽을 줄 안다는 건 기술이 있다는 말로 책을 읽기 위한 기술, 즉 독서의 기술이라는 것이 있다"(9쪽)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갖추지 못한, 독서의 기술이란 무엇일까. 에밀 파게가 답을 줄지도 모른다.

에밀 파게가 말하는 독서의 기술

독서의 기술이라고 해서 거창한 무언가를 생각한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독서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단단한 독서』에서 말하는 독서법의 요체도 독서의 기본인 '느리게 읽기'와 '거듭 읽기'다. 『단단한 독서』는 처음과 끝 챕터에 「느리게 읽기」와 「거듭하여 읽기」를 놓고 있는데, 이는 독서의 기술에서 느리게 읽기와 거듭 읽기가 알파와 오메가임을 독자들에게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독서의 기술이라고 해서 거창한 무언가를 생각한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독서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단단한 독서』에서 말하는 독서법의 요체도 독서의 기본인 '느리게 읽기'와 '거듭 읽기'다. <일러스트레이션=이승은 기자>

느리게 읽기는 처음 파악한 의미를 맹목적으로 믿지 않도록 경계하게 해준다. 그리고 "무턱대고 책에 빠져들지 않으면서도 책을 읽을 때 나태함에 젖지 않게 해준다."(18쪽) 더불어 느리게 읽기는 읽어야 할 책과 읽어서는 안 될 책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 거듭 읽기는 책을 더욱 잘 이해하게 하고, 미세한 차이를 드러내는 문체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또한 거듭 읽기는 예전과 지금의 자기 자신을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앞서 열거한 느리게 읽기와 거듭 읽기의 장점 중에서도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거듭 읽기가 예전과 지금의 자기 자신을 비교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어느 때에 읽었는지에 따라 와닿는 의미가 다른 것처럼, 거듭하여 읽기는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독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나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객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적, 정신적 차원에서 우리 인생의 굴곡을 그려 볼 수"(239쪽) 있는 것이다.

에밀 파게는 각각의 장르에 맞는 개별적 독서의 기술을 설명한다. 각각의 책을 △생각을 담은 책 읽기 △감정을 담은 책 읽기 △연극 작품 읽기 △시인 읽기 △난해한 작가 읽기 △조악한 작가 읽기 △비평가 읽기 등과 같은 챕터로 분류한 후 해당 분류의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저자만의 시선으로 서술한다.

챕터마다 각각에 맞는 독서의 기술을 서술하고 있지만, 모든 챕터를 아우르는 공통점이 보인다. 바로 책과의 적절한 거리조절이다. 생각을 담은 책을 읽을 때는 책과의 거리를 조금 떨어뜨려 독자 자신의 생각과 책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며 읽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을 담은 책을 읽을 때는 책과의 거리를 아주 가까이 해 책의 내용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다. 책과의 적절한 거리조절을 통해 효과적으로 책을 읽어낼 수 있다.

에밀 파게는 "독서에서 적이란 인생 그 자체다. 삶은 책을 읽기에 알맞지 않다. 인생이 관조나 성찰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180쪽)이라고 말했다. 이는 독서가 상당한 시간과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럴 여유를 낼 만큼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독서가 중요한 것은 "책이 우리에게 남을 마지막 친구"(202쪽)이기 때문이다. 오는 겨울방학에는 특별히 독서라는 마지막 친구를 사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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