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와는 다른 학생회를 보여 주겠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학생회를 보여 주겠다"
  • 서영우, 성혜정 기자
  • 승인 2014.12.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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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대 '오늘의 감동 오감' 총학생회 당선자(정 추헌봉/부 이위철)
▲ 왼쪽부터 추헌봉(정), 이위철(부) 당선자.

 지난달 19, 20일 양일에 걸쳐 실시된 우리 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51.84%의 득표율로 '오늘의 감동 오감' 총학생회(이하 오감) 조가 당선됐다. 오감은 '스마트 오감' 앱 제작, 이동 학생회 등의 공약으로 총 투표자 1만, 2,092명 중 6,269명의 표를 얻었다. 2015년 우리 대학을 이끌 제48대 총학생회 당선자(정 추헌봉/부 이위철)들을 만나봤다.

△ 당선을 축하한다. 먼저 소감을 듣고 싶다.

추헌봉(이하 추) : 우선 투표해주신 모든 학우들께 감사드린다. 학우들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만큼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하는 학생회가 되겠다.

이위철(이하 이) :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보여드린 모습이 많이 부족했는데도 지지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선본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준비기간 동안 매일 밤을 샜다. 덕분에 개표결과가 나왔을 때 감동이 더 컸다.

△ 이번 선거는 지난해와 달리 경선으로 진행됐다. 상대 선본을 누르고 당선된 결정적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 운동기간 동안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 카페테리아나 식당에서 학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물어보면서 다만 한 줄이라도 써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 것들을 하면서 우리가 원했던 '찾아가는 학생회'를 많이 보여드려 학우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 3자협의회를 구성해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학제 개편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학우들의 의견을 종합할 것인가?

: 그동안 진행됐던 학제개편을 보면 대학본부 측에서 모든 것을 결정해 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편에 학우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설문을 돌리고 해당 단대 회장과 함께 협의회를 열어 학교 측과 논의가 되도록 할 것이다. 항상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갔지만 정작 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아직 총장님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계속해서 학교 측과 접촉해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가?

: 일단은 인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인상, 인하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등심위 구성부터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 등심위에 참석하면서 나름대로 많이 공부해서 갔지만 두 달 공부한 걸로는 20년 해 온 사람에게 상대가 안됐다. 등심위의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한 뒤 등록금 인하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학생복지사업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하던데 만약 등록금이 동결되면 학생복지사업비만이라도 삭감되지 않도록 하겠다.

"등심위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 등심위의 투명성이나 학교 측과 학생 측 대표 동수 구성 문제는 지난 학생회들도 꾸준히 제시했지만 항상 성공하지 못했다. 이전 학생회와는 다른 계획이 있는가?

: 기존에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각 단대 대표들의 의견을 종합해 등심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인 것 같아 좀 더 많은 학우들에게 성명서를 받아 제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모든 학우들의 의견을 종합한다면 기존의 학생회보다 더 영향력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스마트 오감 앱을 제작한다고 했는데, 기존에 '유니스트릿' 앱이 학교 대표 앱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공약집대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학생들이 굳이 오감 앱을 쓰려고 할지 미지수다.

: 앱을 통해서 소통을 많이 할 생각이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여러 가지 수단이 있지만 앱이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본다. 앱에 자유게시판을 운영해 중운위에서 논의된 안건 등을 게시하고, 또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들을 반영해 중운위에서 회의할 것이다. 만약 셔틀버스 정류장 전자시스템 도입이 어렵다면 버스 도착정보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다. 현재 최종 점검 단계이며 이번 달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 (유니스트릿을) 써봤는데 용량도 많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버전이 언제 업데이트 됐는지 알아봤더니 총장님 바뀔 때 인사말 바꾼다고 업데이트하는 정도였다.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을 통해 '오감' 앱이 학교 대표 앱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동 학생회'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 아직 학우들 중 총학생회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학생회가 밖으로 나가 학우들과 소통하며 알려야 할 것을 알리고, 들어야 할 것을 들을 것이다. 선거 운동 기간에 했던 것처럼 스케치북을 통해 평소 학교 일에 관심은 있지만 말할 기회가 없던 분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 것이다. 반응이 좋으면 우리 두 사람이 각자 다른 캠퍼스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 매달 다른 캠퍼스로 이동해 중운위 같이 좁은데서 학생회만의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전반적으로 총학생회 이미지가 많이 안 좋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진정한 소통이 없었던 것이 이유라고 본다. 총학생회뿐 아니라 다른 단대 회장들도 뜻이 맞다면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스마트 오감을 대표 앱으로 만들 것"

△ 셔틀버스 및 통학버스 관련 공약은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 중 하나일 텐데, 언제부터 시행 가능할지 궁금하다. 또한 집행에 따른 예산이 많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확보할 예정인지?

: 내년 등심위에 가서 강하게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 확실한 결론은 거기서 협의를 한 후 말씀드릴 수 있겠다. 정류장 전자시스템은 부산 시청과 협의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 학생증 기능 확대 공약은 지난 학생회에서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이행되지 못했다. 학교 측과 의논한 부분이 있는가?

: 아직 논의된 건 없다. 타 대학의 경우 공개입찰을 통해 학생증 기능을 개선한다고 한다. 일단 내년 입학생들에게 기능이 확대된 학생증이 발급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 문화공간 조성(노천극장 설치, 생명대 분수대)은 다른 공약들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 일단 예산이 안 잡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셔틀버스 건과 마찬가지로 예심위에서 안건을 제기해 예산을 책정한 뒤 그때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건설과에 알아본 결과 예대 운동장 공사와 같이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 지난달 25일 저녁, 두 당선자가 다우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학우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가수섭외, 무대 행사 등 모든 분야에 학생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뜻인가?

: 그렇다. 일단은 축제 예산이 한정돼 있어 섭외나 행사 등 미리 준비하려고 한다. 개강과 동시에 축제를 준비하고 설문지를 받아서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올해 같은 경우 1학기에 여러 사고 때문에 모든 대학 축제가 2학기로 미뤄지면서, 1학기 때 예정됐던 학교들이 우선순위로 섭외하는 바람에 원래 계획했던 일부 가수를 섭외하지 못했다.

△ 축제 예산은 한정돼 있을 텐데 만약 학우들이 인기가수를 원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섭외에 관해선 적당한 가이드라인은 제시할 것이다. 주관식까진 힘들고 객관식 정도?(웃음)

△ 야간강좌 학생들을 위해 편의시설 이용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과 의논이 진행된 사안인지?

: 생협과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학기 중에 학생들 의견을 종합해 생협에 제출하고 우리들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 학식 평가단을 운영할 때 학우들의 평가를 어떻게 반영할 것이며, 회의에 참석하는 구성원은 어떻게 선출할 것인지 궁금하다.

: 인원을 따로 선정하게 되면 그것부터가 학생들의 의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작은 이벤트성으로 진행을 할 생각이다. 학식을 먹고 나서 인증사진을 찍어 보내면 몇 명을 추첨해서 영화표를 준다든지 작은 상품을 줄 예정이다. 앱이나 SNS를 통해 학식평가단을 홍보할 것이다.

: 학생들에게 받은 자료를 토대로 생협과 의논할 것이다. 반영이 안 되더라도 이런 자료를 계속 보여준다면 생협에서도 이번 학생회가 학식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 기존 회장이 선관위가 되는 구조 때문에 우리 대학을 포함해 이번에도 많은 대학이 선거 관련 문제가 많았다. 공정한 선거를 하기 위한 비전이 있다면?

: 선거 관련 회칙이 애매한 것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지 못한 원인이라 생각한다. 대의원총회를 통해 선거 회칙을 개선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 지난 총학생회를 평가하자면?

: 모든 단대를 하나로 아우르는, 결속력을 다지는 능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 반면 아쉬운 점이라면 이전까지의 학생회와 마찬가지로 학우들과의 소통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나름대로 소통을 위해 노력했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소통방법을 찾는 데 소홀했던 것 같다.

△ 이번 선거에서 52% 가까운 학우들이 오감을 지지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거나 투표하지 않은 학생도 적지 않은데, 오감을 지지하지 않은 학생들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

: 그분들도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기 때문에 적대감을 가진 사람들은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선거기간 동안 했던 것처럼 눈높이를 맞춰가며 학우들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를 많이 알릴 생각이다.

: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학우들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듣고, 이전의 학생회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다. 다음 총학생회가 우리를 평가할 일이 생긴다면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만큼은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우리 대학 전체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가 열심히 한다 해도 학우들이 다가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우리들이 다가간만큼 학생들도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 반드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학생회가 입에 발린 공약, 입맛에 맞는 것들을 제시한다 해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자주 찾아뵙고 그때마다 학우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들어서 많은 학우분들께 신뢰받는 학생회가 되고 싶다.

△임기가 끝난 후 어떤 학생회로 기억되고 싶은지?

: 이때까지의 학생회들과는 달랐다는 말을 듣고 싶다. 학생들을 위한 학생회로서 최선을 다하고 맡겨진 일에 충실함으로써 학우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 경선을 통해 당선된 만큼 간절함과 동시에 그만큼 더 기뻤다. 임기를 끝내는 순간까지 당선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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