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는 1월 6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2015학년도 등록금 동결을 협의했다.
등심위에는 △박홍석 부총장 △박홍준 기획처장 △홍순구 재무처장 △서정창 사무처장(현 한림생활관장) △이해우 학생·취업지원처장 △추헌봉 총학생회장 △이위철 부총학생회장 △정보윤 경영대 학생회장 △김형주 공과대 학생회장 △이동규 세무사(외부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등록금 안건은 2차 등심위부터 논의됐다. 학생 위원 측은 먼저 등록금 인하를 제시했고,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해 학생 측과 학교 측 위원 동수 구성을 주장했다. 이에 학교 위원 측은 고등교육법 제11조 등을 언급하며 구성을 바꿀 근거가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회의가 계속되며 학교 측 위원들은 어려운 재정 상황을 거듭 설명했다. 박홍준 기획처장은 "등록금 수입 감소로 대학 재정 상태가 굉장히 어렵지만 국가 정책,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우 학생·취업지원처장은 "지속적인 등록금 동결로 인해 학교 재정이 안정적이지 못하며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학교의 존폐마저도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 측 위원들은 "등록금을 동결하더라도 학생복지사업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전년 대비 감액 없이 관련 예산을 편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법정 부담 전입금 지급 계획, 기부금 수입 달성 계획, 보배캠퍼스 진행 상황 등을 질의했고, 실험실습비와 취업지원사업비 등의 편성과 집행 내역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4차 등심위에서 양측 위원들은 2015학년도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 동결에 협의했다. 학교 측 위원들은"교원 충원, 물가인상 등을 고려할 때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학생 측의 요구와 국가장학금 등 정부 사업, 구조개혁평가 등에 대비"하기 위해 동결안을 제시했다. 학생 측 위원들은 "학교의 재정적 어려움과 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한 노력에 공감하며 등록금 동결에 동의하지만, 학생복지사업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등심위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당선 당시 포부와 달리 등록금 동결에 쉽게 동의했다는 학생들의 지적에 대해 이위철 부총학생회장은 "회의기간이 짧았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며 "긴축예산 편성으로 학생복지예산에 타격이 갈 수 있었으나 많은 문제점을 학교 측에 언급해 복지 예산의 긴축이라도 막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는 볼 수 없지만, 학교 측에 요청해 관련 자료를 받아 검토한 후 학우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등심위 결과와 관련, 기획과에서는 "교육의 질 제고와 물가인상 등을 고려하면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국가 정책에 따라 전 대학이 동결하는 상황을 감안하여 우리 대학도 동결을 결정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복지예산은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감액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15학년도 등심위 회의록은 학교 홈페이지(학교소개→ 등록금심의위원회)와 '오감' 총학생회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