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인터넷 블로그에서 특정 종교 교육 장소로 홍보된 사실이 알려져 대학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허위정보로 대학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대학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생교육원이 특정 종교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홍보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월 초 우리 대학 모 교수의 제보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 문화과정을 수강신청 하려고 네이버에 검색했는데, 제일 첫 줄에 해당 내용이 있었다"고 경위를 밝혔다.
실제로 한 네티즌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약 2달간 네이버 블로그에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을 평생교육원과 엮어 홍보하고 있었다. 평생교육원 측은 "이 일을 안 즉시 네이버에 게시 중단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우리 대학의 요청으로 게시중단(임시조치)된 상태다.
해당 블로거의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법무·감사실 박상흠 팀장은 "이 일의 핵심은 우리 대학은 종교사학이 아닌데도 평생교육원이 특정 종교와 얽혀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이라며 "현재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1984년 이만희에 의해 시작된 종교로 이들은 MBTI, 봉사활동, 애니어그램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방법을 이용해 접근한다. 신천지는 MBTI 검사지가 ㈜어세스타에 판권이 있음에도 이를 도용하거나, 유명 대학의 로고를 사칭하는 등 포교를 하는 데 있어 불법적인 수단도 서슴지 않는 등 피해사례가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천지가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을 이용해 홍보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부터 다음 카페 및 블로그에서도 한 네티즌이 평생교육원을 언급해 신천지를 홍보하고 있었다. 그 네티즌은 신천지와 평생교육원을 엮은 홍보글을 다음 카페 '아름다운 신천지 부산' 및 개인 블로그에 게재했다. '아름다운 신천지 부산'은 부산에 있는 신천지 신도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평생교육원이 신천지와 연관돼 홍보된 사실에 관해 평생교육원 측은 "다양한 수업 과정만큼 수강생도 많다 보니 신천지 교인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강의는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학점은행제의 경우 우리 대학 교수의 추천으로 강사를 받고, 일반과정의 강사는 개발돼 있는 프로그램을 선별하기 때문에 종교와 연관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 대학은 2013년 11월, 인터넷 상에서 우리 대학을 지속적으로 비방했던 한 네티즌을 고발하며 강경히 대응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우리 대학은 온라인상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약 5개월간 '우리 동아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허위사실, 오래된 정보 등을 바로잡아 우리 대학의 정보를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시행했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2달간 '내가 새롭게 정의하는 동아의 자랑'이란 주제로 블로그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대학 홍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과에서는 "이번 사건의 경우 개인 블로그라 미처 발견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평상시 포털 사이트 위주로 우리 대학에 관련된 내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