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너의 잘못이 아니야
[데스크 칼럼] 너의 잘못이 아니야
  • 서영우 학보편집국장
  • 승인 2015.03.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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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우 편집국장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 단장을 마친 건물과 신입생들의 발랄한 모습 때문인지 캠퍼스에 생기가 넘친다. 신입생들은 아마 신입생 환영회나 각종 모임 등을 기대하며 들떠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배의 입장에선 여기저기 들려오는 대학가 성범죄 관련 소식들 때문에 괜히 걱정이 앞선다.

최근 대학 내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에선 3년 전 MT에서 남학생 6명이 동기 여학생 방에 몰래 들어가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거기다 대학당국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대학 내 성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성폭력 종합 근절대책'을 발표해 대학 내 성범죄 수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대학 내 성범죄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3월은 신입생 환영회나 엠티가 많은 달이다. 술자리가 잦아지는 만큼 사건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성범죄도 그중 하나다. 대학교 행사 같이 인원이 많은 술자리에서는 분위기상 성희롱이나 추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 '별스럽다', '오버한다'는 사람들의 말은 애써 쿨한 척 그 상황을 넘겨버리게 한다. 선배들의 행동에 저항하기 힘든 면도 있다. 괜히 선배들에게 밉보였다 학과 공동체에서 배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주로 학과인 만큼 학과나 학생회 차원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행사를 주도하는 집행부에서 평소 재학생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사전 교육에 잘 신경써야 할 것이다. 또한 과도한 술게임으로 분위기가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입생 본인이 어떻게 대처하는가도 중요하다. 신입생들에게 과감히 조언하자면 자칫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어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하지 말자. 부당한 행위에 저항한다고 해서 대학 생활이 끝도 없이 꼬이거나 '아웃사이더'가 되진 않는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다 자신이 상처 입기 보단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대학생활을 해야 하지 않을까.

대학이라는 하나의 조그만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언제나 즐거울 수만은 없다. 때로는 아픈 경험도 해가며 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아픔이 평생 씻기지 않을 상처가 되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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