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신입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캠퍼스를 밟은 첫날이다. 학교에 오기 전에 어떤 옷을 입을지, 교수님들은 강의 첫 시간에 어떤 말씀을 하실지 무척 기대감이 컸을 것이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고 그에 다른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하는 명제가 깔려있다. 게다가 아직 완전한 사회인은 아니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친구나 교수님들과의 관계망을 통하여 사회 및 세상살이를 배우게 된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미리 기죽거나 주눅들 필요는 없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한 강연에서 "인생 시계에서 20세는 오전 6시에 불과하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여유를 갖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또 "당장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 말고 자기 스스로 꿈을 위해 계속 준비하다보면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유명한 문신인 유성룡(1542~1607)이 세 아들에게 부친 편지(<寄諸兒袽褍袗>)의 내용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공부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엇이든 꾸준히 쉬지 않고 하면 일가견을 이룰 수 있다'고 주문한 것도 위의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은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배낭여행과 교환학생 등 해외경험을 가장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학시절이 금방 지나가버린 탓에 해외경험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학교 공부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지만 놀기도 하면서 독서를 하고, 영화를 보고, 외국에도 나가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춘을 즐겨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청춘 앞에 불가능은 없다", "고난은 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등의 조언을 한다.
박남준 시인의 시 가운데 <청춘>이라는 작품이 있다. '맑은 사랑이 있었다/까닭 모를 그리움이, 미움이, 원망이…/안타까움에 날밤을 새던….' 청춘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랑'이다. 이성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 공부에 대한 사랑 등이며, 그것에는 늘 그리움과 미움, 원망 등의 감정이 담겨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생활에 쫓기다 보면 나이가 들어가고 그러면 청춘이 시들 듯 사랑도 퇴색된다. 그렇기 때문에 청춘이 아름다운 것이다.
조해훈 논설위원